홀로그램은 전체라는 뜻의 ‘holos’와 기록이라는 뜻의 ‘gramme’으로 만들어진 합성어다. ‘전체를 기록하는 방법’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홀로그램은 물리적인 실체가 아닌 가상의 객체이지만 마치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 또는 사물처럼 생생하게 표현된다. 스타워즈, 마이너리티 리포트, 아바타 등 여러 영화에서 이를 활용한 미래사회의 모습이 그려진다. 과연 홀로그램은 현실에서 가능할까?

일반 사진은 사물로부터 반사된 빛의 세기만을 2차원 평면에 기록한다. 이렇게 얻어진 영상은 2차원 평판 디스플레이로 구현된다. 하지만 홀로그램은 사물로부터 반사된 빛의 세기뿐 아니라 위상정보까지도 2차원 평면에 기록한다. 사물로부터 반사된 빛이 전파되는 특성을 그대로 기록하는 것과 동일하다. 즉 홀로그램은 인간이 직접 사물을 바라보는 것과 동일하며 실제 물체를 재현하는 가장 이상적인 기술이라고 볼 수 있다.

홀로그램은 산업 전반에 걸쳐 다양한 기술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세포에 대한 3차원 재현이 가능한 홀로그램 현미경, 복제를 방지할 수 있는 홀로그램 보안카드, 2차원 사진이 아닌 실제와 같은 고선명의 홀로그램을 인쇄할 수 있는 프린터 등 다양한 제품 개발이 가능하다. 국내에서도 위조방지를 위해 5만원권 지폐에 홀로그램이 이미 적용돼 있다. 신용카드, 신분증, 여권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아직 화려하지는 않지만 우리 생활 곳곳에 홀로그램 적용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대부분 홀로그램 기술 및 관련 장비들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홀로그래피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11년부터 지식경제부 문화체육관광부 교육과학기술부 등은 홀로그램 핵심 원천기술 개발, 콘텐츠기술 개발, 그리고 인간과 홀로그램 간 감성적 교감을 가능케 하는 ‘홀로디지로그(HoloDigilog)’ 원천기술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국내 기업 연구소 대학도 힘을 합쳐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화려한 색상 및 추상적인 효과의 묘사, 완벽한 3차원 물체를 재현할 수 있는 홀로그램은 문화 및 예술 등에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다. 그린 에너지의 효율을 증대시킬 수 있는 홀로그래픽 태양광 모듈, 완벽한 장기 표현을 통해 진료 및 수술의 정확도를 높이는 홀로그래픽 의료 서비스, 그리고 홀로그램 방송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활용 분야는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다. 홀로그래피 산업은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기술이 아닌 바로 눈앞에서 실현이 가능한 산업인 셈이다.

의료 교육 에너지 보안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열어갈 홀로그래피 기술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정부의 꾸준한 관심과 투자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김은수 <광운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