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부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지정된 부실 대학들의 경영 지표가 대부분 호전됐지만 추계예대(취업률), 경주대(재학생 충원율) 등 일부는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35개 대학평가 항목 가운데 내달 초 발표되는 정부재정지원 제한대학을 판가름하는 주요 지표는 재학생 충원율(비중 30%), 취업률(20%), 전임교원 확보율(5%) 등이다. 이 기준에 따라 지난해 부실대학으로 지정된 43곳 가운데 명신대 건동대 성화대 벽성대 동우대 등 5곳이 퇴출절차를 밟았고 교육과학기술부는 23일 선교청대에 학교 폐쇄 명령을 내렸다.

재학생 충원율에선 정원 200명 중 39명밖에 못 채운 영산선학대가 19.5%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경주대의 재학생 충원율은 작년 73.8%에서 올해 65.1%로 8.7%포인트 떨어졌다. 루터대도 72.3%에서 70.6%로 내려갔다. 반면 한국국제대는 지난해 76%에서 올해 92.6%로 크게 뛰었다.

취업률 지표에선 눈에 띄게 좋아진 정부재정지원 제한대학들이 많았다. 그리스도대는 작년 44.2%에서 올해 67.3%로, 원광대는 45.2%에서 66.8%로 2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한국국제대(75.7%) 상명대(62.4%) 영동대(80.8%) 관동대(64%) 등도 지난해보다 10%포인트 이상씩 좋아졌다.

반면 추계예대(16.4%)는 정부재정지원 제한대학임에도 취업률이 작년(19.2%)보다 오히려 내려갔고, 전문대 중 김포대(54.4%) 국제대(58.3%) 등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교과부는 올해부터 위장 취업과 같은 대학들의 취업률 부풀리기에 대해 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추가 지정키로 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