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8월23일 오전 6시1분

철강업계 불황 여파로 법정관리에 들어간 강관업체 미주제강과 비앤비성원이 인수·합병(M&A)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두 회사는 한때 계열사였지만 지분 관계가 대부분 정리된 데다 관할 법원도 다른 만큼 매각작업은 별도로 진행될 전망이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은 미주제강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법정관리에서 졸업시키기로 방침을 정하고 국내 주요 회계법인을 대상으로 매각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광주지방법원도 조만간 비앤비성원 매각을 위한 주관사 선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미주제강과 비앤비성원은 코스닥 상장사였으나 올해 모두 상장폐지됐다.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수요 감소와 중국 철강업체들의 저가 공세 탓이다. 미주제강은 3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다 지난 4월 부도 처리됐다. 비앤비성원은 실적 악화로 몸살을 앓다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미주제강은 2006년 비앤비성원(옛 성원파이프)을 인수했다. 하지만 2009년 미주제강이 보유 지분을 팔기 시작하고, 비앤비성원이 신주를 발행하면서 ‘남남’이 됐다. 미주제강이 보유한 비앤비성원 지분은 9% 안팎으로 지난해 계열회사 관계가 해제됐다.

두 회사의 관할 법원도 다르고 생산하는 강관 종류도 상이한 만큼 매각은 별도로 진행될 전망이다. 미주제강은 탄소강관, 비앤비성원은 스테인리스 강관이 주력이다.

두 회사 매각의 가장 큰 변수는 미주제강 순천공장이다. 미주제강이 운영하는 공장이지만 실소유주는 비앤비성원이기 때문이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