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삭 아내가 힘들다고 해도 그냥 그런줄로만 알았지 이렇게 허리가 아프고 온몸이 땡길 줄은 전혀 몰랐네요"

10kg의 볼록한 만삭체험복을 입고 아기 분유 먹이기, 아기 기저귀 갈기 체험을 해본 39세 김모 씨는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제 22회 서울국제 임신 출산 육아용품 전시회’(베이비페어)가 열리고 있는 코엑스에서 매입유업이 자회사 제로투세븐과 함께 아빠의 위대한 임신체험 행사를 23일 개최했다.

임신한 아내의 고충을 이해하고 육아에 동참하는 것을 독려하기 위해 기획된 행사였다.

행사에 참여한 아빠들은 10kg의 만삭체험복에 무척이나 힘겨워하는 모습이었다.

분유를 타고 기저귀를 갈기 위해 몸을 앞으로 숙이니 앞으로 쏠려 허리에 더욱 힘을 줘야했고 나중엔 다리까지 전기에 감전된 것처럼 찌릿찌릿했다.

김씨는 "그동안 내가 직장일로인해 피곤하다는 이유로 아내가 만삭의 몸으로 집안일이며 큰 아이 보살피는 일을 도맡아 하는걸 지켜보기만 했는데 반성이 많이 됐다. 이렇게 무거운 배를 가지고 그동안 어떻게 일을 해왔던건지...너무 미안하다"며 임신 8개월의 아내를 따뜻하게 안아줬다.



아빠들은 임신 체험복을 입고 아기에게 덕담 편지를 쓰면 1년 후 덕담편지를 작성하기도 했다.

앱솔루트는 베이비페어에 참석한 선착순 1만 명에 한해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아이전용 손잡이 부착으로 미아 방지가 가능한 이색 쇼핑백을 제공하며, 매일유업 유아식을 최대 42%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파격 할인혜택 및 경품도 푸짐하게 증정한다.

행사를 지켜보던 7개월차 임산부 S씨는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양보를 해주는 분들도 많지만 뻔히 부른 배를 보고도 핸드폰을 조작하며 모른체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회적으로 임산부를 배려해주는 문화가 정착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