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미국 등 일부 국가에 대해 비자발급 요건을 강화했다.

22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을 여행하려는 미국인 관광객은 초청장과 비행기 티켓, 그리고 호텔예약증 사본 등을 제출해야 한다. 또 비즈니스 방문을 하려는 사업가는 초청장과 중국 국가기관이 발행한 초청장 확인서가 있어야 한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이미 7월에 이달 1일부터 이런 규정이 적용된다고 공지를 했다.

중국 방문 비자를 발급받는 데 이런 추가 서류가 필요하다는 내용은 일본과 태국 뉴질랜드에 있는 중국대사관 또는 영사관 홈페이지에도 공지됐다. 중국은 지난 5월 한국에 대해서도 관광 비자를 발급받는 데 중국정부가 공인한 기관에서 초청장을 받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최영삼 주중국대사관 총영사는 “이번 조치는 새로운 규정을 적용한 것이 아니라 본래 규정을 제대로 이행토록 한 것”이라며 “중국 정부는 이미 수개월 전에 모든 재외공관에 이런 지침을 내렸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5월부터 100일간 불법입국, 불법체류, 불법취업중인 외국인에 대해 집중단속을 벌이고 있다. 전국인민대표회의는 지난 6월 불법체류 외국인들에 대해 처벌을 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중국은 올해 가을에 지도부를 교체하는 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보안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