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수출 8.1%↓ … 대(對) 유럽 수출은 25.1% 감소

일본이 지난달 최악의 무역적자를 냈다.

일본은 올 7월 5174억 엔(약 7조4000억 원)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 전했다. 지난 6월 600억 엔(8580억 원)의 무역흑자를 기록한 지 한달 만에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로 돌아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이날 재무성이 발표한 7월 무역수지 통계속보를 전하며 시장이 예상했던 2800억 엔을 웃돌았다고 평가했다.

일본이 사상 최대 무역적자를 낸 것은 유럽 재정위기와 아시아 국가들의 긴축재정에 따른 수출 타격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액화천연가스(LNG)의 수입이 증가한 것도 요인이다.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8.1% 감소한 5조3132억 엔을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은 미국에서의 판매 호조로 4.6% 증가한 반면 일반기계(13.5%)와 전자기기(9.2%) 등의 수출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유럽에 대한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1% 급감했다. 유럽에서의 수출감소는 10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 전자부품 등에 대한 수출이 눈에 띄게 줄어든 반면 독일 자동차 등의 수입은 확대됐다.

대(對) 중국 수출은 11.9% 떨어졌다. 한국과 홍콩, 타이완, 싱가포르 등 다른 아시아 국가에 대한 수출도 14.2% 하락했다.

수입은 2.1% 증가한 5조8306억 엔을 기록했다. 원자력발전소 가동을 중단하면서 화력발전소 가동에 필요한 액화천연가스(LNG) 연료 수입이 24.2% 늘어났다.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의 세키도 다카히로 일본 담당 애널리스트는 "최근 중국과 유럽 경제의 하락세가 일본 경제에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며 "중국과 유럽발(發) 악재가 더욱 심각해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다이와종합연구소는 "수출이 둔화되고 수입이 증가하면서 무역수지가 흑자로 전환되려면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재무성은 "해외경제 하락 위험과 연료가격 동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소정기자 sojung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