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신용카드 발행량이 3억장을 돌파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21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 2분기 중국내 신용카드 발행량이 3억200만 장으로 집계됐다. 이는 1분기 말 2억9000만 장에 비해 4.0% 늘어난 것이다. 전년 동기 대비 17.4% 증가했다.

신용카드 발행이 급증하는데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중국 전문가들은 경제 규모와 소득 증가를 고려할 때 ‘건전한 성장’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신용카드 발행량과 함께 연체액도 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만기가 도래한 뒤 6개월 이상 지난 연체금은 2분기 기준 132억6600만 위안(2조3800억 원)이다. 이는 1분기 120억3500만 위안에 비해 10.2% 늘어난 것이다. 6개월 이상 연체분은 9.1%증가했다.

신용카드 연체금 증가로 인한 부작용도 커지는 추세다.

올 6월 베이징 시청구 인민법원이 발표한 ‘개인소비대출 심판백서’를 보면 신용카드 관련 법정소송이 2009년부터 작년까지 3년간 9.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상당수는 수입을 초과한 금액을 신용카드로 쓴 뒤 이를 제 때 갚지 못한 연체자가 하루하루 계산되는 이자 납부를 거부하면서 소송으로 이어진 것이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