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최저임금을 35%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사상 최대 인상폭이다.

현지 일간 베트남뉴스는 베트남 노동사회부 관계자 말을 인용, 임금생활자들의 생활비를 보전해주기 위해 최저임금을 35% 올리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21일 보도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현행 최저임금은 기본적인 생활수준조차 맞출 수 없다”며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소폭 하락했지만 이전의 상승폭과 내년 예상되는 상승분을 감안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인상안에 따르면 지역별로 140만~200만동(약 67~96달러) 선에서 차등 적용되는 최저임금이 190만~270만동으로 조정된다. 베트남에서 최저임금은 개별 지역의 평균임금과 생활비 등을 감안해 전국을 4개 지역으로 나눠 차등적으로 산정된다.

인상안이 확정될 경우 베트남에 진출한 기업들의 임금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저임금이 가장 높은 수도 하노이, 남부 호찌민에 있는 기업들이 지급해야 할 최저임금은 월 270만동(약 15만원)이다. 최저임금이 가장 낮은 지방 소도시에서도 190만동(약 10만원)까지 오르게 된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