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전체 기업의 99.7%가 중소기업으로 기업 매출의 38%가 중소기업들에서 발생한다. 2010년 기준 총 기업 수 368만개 가운데 중소기업 수는 367만개에 달했으며, 매출은 총 4979조유로 가운데 1948조유로를 중소기업에서 벌어들였다.

히든챔피언은 숨은 강소기업, 작지만 강한 기업을 뜻한다. ‘규모가 작아 눈에 띄지 않지만, 틈새시장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세계 최강자 자리에 오른 1등 회사’라는 게 사전적 정의다.

독일은 자국을 제외한 전 세계 히든챔피언을 합친 것보다 많은 히든챔피언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원동력으로 현재 경제위기에서도 탄탄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독일 히든챔피언의 3분의 2는 해당 분야 세계 1위 기업이다. 고객과의 근접성, 친밀도는 대기업보다 5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고, 매년 평균 8.8% 성장하고 있다. 고급인력과 경쟁력을 예산보다 우선시하고 연구·개발(R&D)에 대기업보다 큰 규모로 투자하며, 고객과의 대화를 통해 아이디어를 얻고, 여성임원 비중이 독일 대기업보다 높다는 특징을 갖는다.

국내 대표기업들이 일부 지역에 집중적으로 분포된 것과는 달리 독일 강소기업은 비교적 골고루 분포돼 소규모 산업 클러스터를 구성하고 있다. 연방지방정부가 정책적으로 지역의 균형 발전을 도모한 결과로 지역 클러스터 내 기업은 경쟁보다는 협력 위주로 상생의 기업활동을 추구한다.

잘 알려지지 않은 독일의 숨은 챔피언들로는 플렉시(Flexi)와 델로(Delo), 고차크(Gottschalk) 등이 있다. 플렉시는 개줄부문에서 세계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독일에서 전 제품을 생산해 그 가운데 90%를 50개국에 수출한다.

델로는 에어백 센서, 디스플레이, 은행카드 칩에 사용되는 접착제를 생산한다. 현재 사용되는 칩이 부착된 카드 4개 중 3개가 이 회사의 접착제로 부착됐다. 고차크는 유럽에서 유일한 압정 생산업체로 하루 1200만개의 압정을 생산, 전 세계 300개 브랜드로 수출하고 있다.

우리 기업은 독일 히든챔피언의 혁신기술 개발, 전문화, 집중화, 틈새시장 개척과 같은 성공요인을 분석함으로써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하고 미래성장을 꾀할 필요가 있다.

경쟁사에 실망한 바이어들이 독일 히든챔피언을 찾는다는 사실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KOTRA 함부르크무역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