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침통한' 한국거래소, 공시 사전검토 업무 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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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직원들의 미공개 정보 유출 차단에 나섰다. 거래소 직원이 공시정보 유출 수사를 앞두고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내부 단속을 강화하고 나선 것이다.
거래소 고위 관계자는 21일 "공시정보 유출 사고을 막기 위해 거래소 직원이 미공개 정보를 가지고 있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정보 접근자들의 권한을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경우 상장 기업들이 거래소에 공시를 접수하면 시장 조치가 필요한지 여부와 공시 실수를 줄이기 위해 거래소 담당 직원들의 사전 검토를 거치게 된다. 따라서 거래소 담당 직원의 경우 실제 공시가 되기까지 미공개 정보를 상당기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실제로 이번 유출 사고도 코스닥시장본부 소속 직원 이모(51)씨가 기업의 공시가 접수된 이후 실제 공시되기까지의 시간을 이용해 미공개 정보를 외부에 유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가 정보를 유출한 특정 시점 이후 공시가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한 증권사 계좌를 통해 해당 종목에 대한 대량 매수 주문이 들어왔던 것으로 거래소 시장감시본부 조사 결과 밝혀졌다.
거래소는 자체 사고로 기업들의 공시를 계속 사전 검토하기 어려워짐에 따라 공시의 사전 검토를 단계적으로 축소할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우선 우수 공시법인나 우량기업부 소속 법인부터 사전 검토해야할 부분을 줄이겠다"며 점차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코스닥 상장기업의 공시정보를 외부로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던 한국거래소 직원이 검찰 조사를 앞두고 숨진 채 발견됐다. 거래소 직원이 내부정보를 빼돌리다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스닥시장본부 직원 이모씨는 지난 18일 경기도 한강 하류지역에서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다.
코스닥시장본부에 소속돼 있던 이씨는 기업공시 정보를 공시 직전 외부로 유출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을 실시해봐야 하겠지만 자살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거래소 내부조사 결과 이씨는 상장기업이 거래소에 공시 내용을 접수한 뒤 실제 공시되기까지 10여분간의 공백이 있는 점을 노려 그 사이에 미공개 정보를 외부에 흘려준 것으로 확인됐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거래소 고위 관계자는 21일 "공시정보 유출 사고을 막기 위해 거래소 직원이 미공개 정보를 가지고 있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정보 접근자들의 권한을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경우 상장 기업들이 거래소에 공시를 접수하면 시장 조치가 필요한지 여부와 공시 실수를 줄이기 위해 거래소 담당 직원들의 사전 검토를 거치게 된다. 따라서 거래소 담당 직원의 경우 실제 공시가 되기까지 미공개 정보를 상당기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실제로 이번 유출 사고도 코스닥시장본부 소속 직원 이모(51)씨가 기업의 공시가 접수된 이후 실제 공시되기까지의 시간을 이용해 미공개 정보를 외부에 유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가 정보를 유출한 특정 시점 이후 공시가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한 증권사 계좌를 통해 해당 종목에 대한 대량 매수 주문이 들어왔던 것으로 거래소 시장감시본부 조사 결과 밝혀졌다.
거래소는 자체 사고로 기업들의 공시를 계속 사전 검토하기 어려워짐에 따라 공시의 사전 검토를 단계적으로 축소할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우선 우수 공시법인나 우량기업부 소속 법인부터 사전 검토해야할 부분을 줄이겠다"며 점차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코스닥 상장기업의 공시정보를 외부로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던 한국거래소 직원이 검찰 조사를 앞두고 숨진 채 발견됐다. 거래소 직원이 내부정보를 빼돌리다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스닥시장본부 직원 이모씨는 지난 18일 경기도 한강 하류지역에서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다.
코스닥시장본부에 소속돼 있던 이씨는 기업공시 정보를 공시 직전 외부로 유출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을 실시해봐야 하겠지만 자살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거래소 내부조사 결과 이씨는 상장기업이 거래소에 공시 내용을 접수한 뒤 실제 공시되기까지 10여분간의 공백이 있는 점을 노려 그 사이에 미공개 정보를 외부에 흘려준 것으로 확인됐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