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재정적자 규모가 예상보다 불어나면서 추가 구제금융 제공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대해 독일 집권당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독일 기독교민주당(CDU)의 폴커 카우더 원내대표는 19일 독일 주간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그리스는 약속한 것을 준수해야 하며 자체적인 운용의 묘를 발휘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는 더욱 노력을 할 것인지, 아니면 유로를 떠날 것이지에 대해 언젠가는 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3차 구제금융 제공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잘라말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 역시 그리스의 재정적자 확대를 새로운 구제금융으로 메우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그는 “지원에는 한계가 있으며 아무도 밑빠진 독에 물붓기 방식에 대해 책임 질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슈피겔은 그리스가 2014년까지 기존 예산 긴축 목표인 115억 유로 외에 25억 유로까지 모두 140억 유로를 줄일 것을 채권단으로부터 요구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 등 ‘트로이카’의 최근 그리스에 대한 실사 결과 민영화의 수익성이 기대만큼 좋지 않고 세입이 예상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