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한국 미국 중국 등 주요국 대사를 일제히 교체한다. 대규모 인사를 통해 얼어붙은 외교관계를 개선해 보려는 의도다. 한·미·중 3국 대사를 한꺼번에 바꾸는 것은 이례적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외무성이 다음달로 예정된 정기인사 등을 통해 주요국 대사를 대폭 물갈이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20일 보도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뒤 일본으로 소환된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 주한대사 자리에는 벳쇼 고로(別所浩郞) 정무담당 외무심의관이 내정됐다. 벳쇼 심의관은 외무성 북동아시아과장 국제협력국장 종합외교정책국장 등을 거쳤고, 차기 외무차관과 주중대사 물망에도 올랐던 중량급 인사다.

요미우리는 “차관급 외교관을 기용함으로써 냉각된 한·일관계를 복원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무토 현 주한대사는 부국장급이다.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로 구설수에 올랐던 니와 우이치로(丹羽宇一郞) 주중대사도 교체대상에 올랐다. 니와 대사는 이토추상사 회장 출신의 기업인으로 민주당이 ‘탈관료 인사’의 아이콘으로 삼았던 인물이다. 신임 주중대사에는 니시미야 신이치(西宮伸一) 경제담당 외무심의관이 내정됐다.

후지사키 이치로(藤崎一郞) 주미대사 후임에는 사사에 겐이치로(佐佐江賢一郞) 사무차관이 낙점됐다. 외무성 차관 출신을 주미대사에 기용하는 것은 2001년 이후 11년 만이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