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中 내수시장 개척은 선택 아닌 필수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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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 수교 20주년…차이나 2.0 시대]
기고 / 한홍석 LG경제연구원 베이징 소장
기고 / 한홍석 LG경제연구원 베이징 소장
20년 전 한·중 양국 정부가 수교를 결정했을 때만 해도 중국과의 무역과 투자가 지금처럼 한국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1992년부터 2011년까지 20년 동안 한국의 전체 무역흑자 금액은 2340억달러. 그러나 같은 기간에 중국시장에서만 그보다 더 많은 2711억달러를 벌어들였다. 홍콩과의 무역흑자 누적액 2483억달러를 더하면 지난 20년 동안 한국이 중국에서 벌어들인 무역흑자는 5264억달러에 달한다.
그동안 한국이 미국시장에서 벌어들인 흑자 누계액이 960억달러에 불과하고 일본과의 무역에서는 적자 누계액이 3720억달러라는 점을 상기한다면 중국 시장이 한국에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가를 실감할 수 있다.
한국은 지난 20년 동안 중국경제 고도성장의 기회를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잘 활용해 왔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적으로 비슷하다는 등의 유리한 조건이 양국 무역과 투자 확대에 큰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수많은 국내 기업인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중국시장 개척에 혼신의 정열을 쏟아왔기 때문이다. 이런 개척 정신이 계속 살아 있는 한 앞으로도 대중국 경제협력의 미래는 밝다고 확신한다.
그러나 지난 20년 동안 기대에 못 미친 부분이 없는 것도 아니다. 특히 한국기업들은 중국에서 최종 소비재를 판매하는 내수시장을 개척하기보다는 중간재를 공급해 중국을 글로벌 생산기지로 활용해왔다.
2008년 미국으로부터 시작된 세계 금융위기는 유럽까지 확산되면서 지금도 선진국 시장수요는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반면 세계적인 불황 속에서도 중국은 여전히 연 7~8%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내수시장은 현재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계속 확대되고 있다.
이제 중국 내수시장을 개척하는 것은 한국기업들에 이미 선택의 여지가 없는 과제가 됐다. 2000년대 이후 중국이 중화학 공업화를 강력히 추진하면서 현재 경제구조도 이미 상당히 고도화돼 한·중 간 보완적인 분야보다 경쟁적인 분야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이 중국 내수시장을 개척하려면 배전의 노력뿐 아니라 새로운 발상 전환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현지 인재를 충분히 활용하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나 중국 동북지역을 포함한 중서부 지역시장의 개척 노력 등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 무엇보다도 중국 경제발전 전망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내수시장 진출전략의 중요한 전제다. 중국 리스크를 과대평가하면서 과감한 투자를 기피한다면 앞으로 중국 내수시장에서의 경쟁에서 불리한 지위에 처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동안 한국이 미국시장에서 벌어들인 흑자 누계액이 960억달러에 불과하고 일본과의 무역에서는 적자 누계액이 3720억달러라는 점을 상기한다면 중국 시장이 한국에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가를 실감할 수 있다.
한국은 지난 20년 동안 중국경제 고도성장의 기회를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잘 활용해 왔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적으로 비슷하다는 등의 유리한 조건이 양국 무역과 투자 확대에 큰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수많은 국내 기업인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중국시장 개척에 혼신의 정열을 쏟아왔기 때문이다. 이런 개척 정신이 계속 살아 있는 한 앞으로도 대중국 경제협력의 미래는 밝다고 확신한다.
그러나 지난 20년 동안 기대에 못 미친 부분이 없는 것도 아니다. 특히 한국기업들은 중국에서 최종 소비재를 판매하는 내수시장을 개척하기보다는 중간재를 공급해 중국을 글로벌 생산기지로 활용해왔다.
2008년 미국으로부터 시작된 세계 금융위기는 유럽까지 확산되면서 지금도 선진국 시장수요는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반면 세계적인 불황 속에서도 중국은 여전히 연 7~8%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내수시장은 현재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계속 확대되고 있다.
이제 중국 내수시장을 개척하는 것은 한국기업들에 이미 선택의 여지가 없는 과제가 됐다. 2000년대 이후 중국이 중화학 공업화를 강력히 추진하면서 현재 경제구조도 이미 상당히 고도화돼 한·중 간 보완적인 분야보다 경쟁적인 분야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이 중국 내수시장을 개척하려면 배전의 노력뿐 아니라 새로운 발상 전환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현지 인재를 충분히 활용하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나 중국 동북지역을 포함한 중서부 지역시장의 개척 노력 등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 무엇보다도 중국 경제발전 전망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내수시장 진출전략의 중요한 전제다. 중국 리스크를 과대평가하면서 과감한 투자를 기피한다면 앞으로 중국 내수시장에서의 경쟁에서 불리한 지위에 처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