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곡물시장에서 옥수수 밀 등의 국제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곡물을 비롯한 농축수산물의 수입가격은 아직 큰 변동없이 안정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이 19일 발표한 ‘7월 농축수산물 수입가격 동향’에 따르면 7월 농축수산물 수입가격지수는 117.7로 올 6월에 비해 3.6% 하락했고 지난해 7월에 비해선 1.7% 떨어졌다. 주요 양념채소류중 고추와 냉동양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하락세를 지속했다. 고추는 올 6월에 비해선 41.8%나 올랐지만 지난해 7월에 비해선 30.5% 하락했다. 일반 채소류 중에는 양배추 가격이 올 6월 대비 10.1%, 전년 동월 대비 108.4%나 급등했다.

주산지인 미국의 고온 및 강우량 부족 등으로 국제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옥수수의 경우 7월에 팝콘용 옥수수 수입 가격만 지난해 7월에 비해 37.9% 올랐을 뿐 사료용과 일반용 모두 소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밀과 팥도 소폭 하락했다.

돼지고기는 주수입국인 EU 지역의 현지 가격 상승으로 수입가격도 상승세를 보였다. 6월에 비해 11.4%, 전년동월대비 35.7% 올랐다. 닭고기도 올 6월에 비해 3.9% 하락했고 쇠고기의 경우 올 6월보다 0.4% 떨어졌다.

정부는 국제 곡물가격의 변동이 수입가격에 반영되려면 아직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예측했다. 민연태 농림수산식품부 식량정책관은 “통상 국제가격의 변동분이 수입가격에 반영되는데 5~6개월 정도 걸린다”며 “최근 곡물 가격의 급등이 올 연말부터 수입가격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아 물가 안정을 위한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