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투자증권 홍순표 투자전략팀장은 19일 "이번 주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라고 권했다.

홍 팀장은 "이번 주에는 코스피의 '숨 고르기' 흐름이 나타날 수 있는데 기술적으로 볼 때 현재 코스피는 단기 과열권에 진입한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11년 이후 기술적 지표인 RSI(상대강도지수)가 과열권에 진입했을 때마다 어김없이 코스피가 조정을 받아왔다는 것.

홍 팀장은 다만 "유럽중앙은행(ECB)의 두 차례에 걸친 장기대출프로그램(LTRO)가 단행되면서 현재와 같은 유동성 장세가 연출되던 지난 1월에는 코스피의 단기 과열권 진입에도 불구하고, 중기적인 상승 흐름을 지속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는 30일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 실시 여부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게 될 잭슨홀 컨퍼런스를 비롯해 ECB의 정책이사회 등 주요 정책 이벤트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이번에도 코스피는 지난 1월과 비슷한 중기 상승 추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라고 내다봤다.

안전자산 선호 약화, 미국 경제지표의 양호한 흐름, QE3 실시 가능성, 독일의 입장 변화, 코스피의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수준 등도 향후 지수의 상승 추세를 유지시켜 줄 수 있는 요인들로 분석됐다.

따라서 이번 주 지수가 숨고르기 양상을 보일 경우 중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 반도체, 자동차, 정유업 등을 위주로 저가에 분할 매수, 향후 수익률 제고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게 홍 팀장의 판단이다.

홍 팀장은 "지난달 24일 이후 대표적인 안전자산 달러화는 약세로 전환되기 시작했고,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도 비교적 가파르게 반등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약해지는 가운데 최근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들이 예상 보다 양호한 결과를 내놓고 있는 점 등이 북미계 자금 유입을 가능하게 해 줄 것"으로 분석했다.

또 "8월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지수와 같이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들이 예상보다 부진한 결과를 공개하더라도 이는 QE3 단행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높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독일의 재정 위기 대응에 대한 전향적인 입장 변화 등을 고려할 때 이번 주에 예정된 그리스와 독일, 그리스와 프랑스 정상회담 역시 유럽의 재정 위기 우려감을 낮추는데 잇따라 기여할 것으로 예상됐다.

홍 팀장은 "코스피의 밸류에이션 수준이 여전히 매력적인 점도 긍정적"이라며 "현재 코스피의 2012년 주가수익비율(PER)이 9배를 약간 웃돌고 있는데 지난 2007년 이후 코스피 PER 수준별 외국인의 일평균 순매수 규모를 살펴보면 PER 9배 수준에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가장 적극적으로 유입됐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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