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진심" vs 9일이면 철회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3월 4일 화요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은 말뿐은 아니었습니다. 울프리서치는 어제 "시장이 관세 위험에 대해 안주하고 있다"라고 경고했고, 그 직후 트럼프는 캐나다/멕시코와 "협상 여지가 없다"라고 했습니다. S&P500 지수는 어제 2% 가까이 내렸죠. 밤새 관세는 정말 발효됐습니다. 중국과 캐나다, 멕시코는 모두 보복에 나섰고, 4일 뉴욕 증시는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아직도 월가 다수는 관세가 '협상 수단'이고 철회될 것으로 봅니다. 그런 희망에 S&P500 지수는 200일 이동평균선(5730)에서 하락을 멈췄습니다. 커진 변동성에 일부 투자자는 '안전자산' 빅테크를 사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그러나 오후 반등은 일시적이었습니다. 기술적이었습니다.
1. 관세, 보복 관세
경제 규모가 크고 무역 의존도가 낮은 미국의 경제적 손실은 상대적으로 멕시코/캐나다보다 적습니다. 하지만 부정적 충격은 분명합니다. 브루킹스연구소에 따르면 미국이 캐나다/멕시코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양국이 25% 보복 관세로 맞서면 미국의 연간 GDP 성장률은 0.32%포인트 감소합니다. 하지만 캐나다는 3.02%포인트, 멕시코는 3.14%포인트 줄어듭니다. 미국보다 10배 큰 충격이 나타나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8~2019년 무역 전쟁을 벌였을 때 뉴욕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획기적인 법인세 인하가 발효된 뒤 무역 전쟁이 시작되었죠. 투자에 대한 감가상각도 미리 처리할 수 있게 해줬습니다. 그래서 기업들의 영업이익과 자본지출은 2018년에 급증했고요. 이는 관세 충격을 완화했습니다. 다시 말해, 관세 전쟁이 벌어지기 전에 미국 경제는 어느 정도 지원을 받았습니다. 트럼프는 올해도 감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2017년 제정한 트럼프 감세법(올해 말 만료)을 연장하는 계획입니다. 이는 더는 추가 감세가 아닙니다. 그리고 11월 대선 이후 감세법 연장은 이익 가정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2월에 발표된 관세(2월 4일 중국산 수입품 10% 관세, 3월 12일 발효 예정인 철강·알루미늄 25% 관세)만 해도 이미 트럼프 1기 전체 관세 인상과 같은 수준이다. 게다가 트럼프 1기에는 세제 개혁을 통과시킨 이후 관세를 점진적으로 도입했으나, 이번에는 집권 초부터 관세가 시행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뉴욕 채권 시장에서도 국채 금리 내림세가 지속했습니다. '안전자산' 채권에 수요가 몰렸다는 뜻입니다. 오전 10시 20분께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8bp가량 내린 4.106%, 2년물은 14bp 내린 3.842%까지 하락했습니다.
4. 관세 9일 철회?
그런 직후 주가와 금리 모두 반등하기 시작했습니다. 뉴욕 채권 시장에서 오후 4시 30분께 10년물 수익률은 6.4bp 오른 4.244%에 거래됐습니다. 2년물은 0.4bp 내린 3.976%를 기록했고요.
월가 다수도 여전히 그렇게 생각합니다. 공급망이 통합된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는 너무 충격이 크다는 것이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우리는 25% 관세가 영구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견해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이 관세는 미국에 파괴적일 가능성이 크고, 미국 기업들은 이미 압력을 가하고 있다. 높은 수준의 공급망 통합으로 인해 시행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게다가 캐나다와 멕시코는 이민 및 마약에 대한 트럼프의 대부분 조건에 동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계속 생각한다. 우리는 트럼프가 발언의 신뢰성을 유지하기 위해 관세 위협 중 하나를 실행해야 할 것이라고 우려해왔다. 정확히 그런 일이 일어난 것 같다. 하지만 좋은 소식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가 합의에 도달할 수 있는 강력한 인센티브가 여전히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25% 관세가 장기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습니다.
MUFG는 비교적 조용한 통화 움직임을 지적하면서 많은 투자자는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가 오래 지속하지 않으리라고 베팅하고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멕시코 페소는 약세를 보였지만 캐나다 달러는 강세를 보였습니다. MUFG는 "캐나다 달러와 멕시코 페소의 매도는 관세 규모를 고려하면 비교적 적었다. 이는 시장 참가자들이 관세가 오래 지속하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음을 시사한다. 관세가 지속한다면 두 통화 모두 5~10% 하락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관건은 관세 위협이 정말 철회되느냐에 달려 있겠죠. 문제는 월가 관측과 달리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는 강경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가 하락에도 신경 쓰지 않을 것이란 얘기도 나옵니다.
▶우리는 (장기) 금리를 낮추는 데 전념하고 있다. 트럼프 취임 이후 모기지 금리의 하락은 큰 승리 중의 하나이다.
▶중기적으로, 집중하는 것은 메인 스트리트(산업계)이다. 월스트리트(금융계)는 잘 해냈고, 앞으로도 잘 해낼 수 있지만, 우리는 중소기업과 소비자에 초점을 맞춘다. 이를 위해 우리는 경제를 재균형화(rebalancing)할 것이다. 우리는 번거로운 절차를 줄이고, 규제를 줄이고, 은행 대출을 다시 시작할 것이다.
▶관세가 시행된 후 2개월 정도 과도기 기간이 있을 것이다. 중국의 제조업체가 관세를 흡수할 것이므로 잠시만 그럴 것이다. 증시 매도는 일시적이며 장기적으로 물가가 오르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4월 2일 무역 정책을 재설정할 것이다. 중국은 미국에 대해 엄청난 관세를 부과하고 있고, 캐나다도 마찬가지다. 왜 우리는 자동차를 캐나다에서 생산해야 하는가.
▶대통령은 이를 바로잡을 것이다. 그것은 4월 2일 상호관세에 대한 것이다. 우리는 자동차 제조가 미시간과 오하이오로 돌아오기를 바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제조업을 되돌려 놓을 것이다.
▶금리는 100~150bp 낮아질 것이다. 단기적인 주가 변동이 있을 수도 있다.
▶오늘 이슈는 오피오이드(펜타닐)에 대한 문제다. 캐나다와 멕시코가 펜타닐의 흐름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면 관세가 철폐될 수 있다. 관세가 "중간 어딘가"에 도달할 가능성이 크며 트럼프는 캐나다와 멕시코와 함께 움직이지만 완전히는 않을 것이다.
실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선출된 이래 채권이 주식보다 성과가 더 좋아졌습니다. 어제까지 블룸버그의 미국 국채 지수는 11월 5일 대선 이후 2.1% 상승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S&P500 지수의 상승률 1.6%(배당 포함)를 앞지르는 수치입니다.
▶(시장은 트럼프 관세 위협을 100% 믿지 않는데) 이런 조치는 매우 급진적 변화이기 때문에, 시장은 대통령이 실제로 이를 실행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그건 오산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무역과 관세 분야에서 자신이 말한 것을 실행하는 경향이 있다. 또 2기 행정부 내에는 무역 강경파(trade hawks)가 많다. 제미슨 그리어 USTR 대표, 피터 나바로 무역/제조업 고문, 러트닉 상무장관 등이 대표적인 강경파다. 재무장관과 일부 경제 관료는 상대적으로 덜 강경하지만, 1기 과거 재무장관 등과 비교했을 때 현재 행정부 각료는 관세를 더 지지하는 경향이 있다. 시장이 이를 과소평가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들이 향후 무역 정책을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관세 정책의 주요 변화는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발표된 조치는 빙산의 일각이며, 대통령은 이제 막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제가 주목하는 건 4월 1일에 발표될 예정인 무역 관련 보고서들이다. 이는 취임 첫날 ‘미국 우선 무역 정책(America First Trade Policy)’ 행정명령에 따라 나오는 것이다. 대통령은 다양한 무역 및 관세 조치를 전면 검토하도록 지시했으며, 이에 대한 보고서가 4월 1일 제출될 예정이다. 이 보고서들이 새로운 관세 조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며, 모두가 이에 대비해야 한다. 1기보다 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
6. 4월 2일 관세가 쏟아진다면?
이에 따라 모든 관세는 아니더라도 상당한 관세가 계속 남아있을 것이란 시각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현재 관세 조치가 얼마나 오래 지속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그 개인의 성향에 크게 좌우되며, 경제적 타격이 심화하면 일부 철회 가능성이 있다"라고 내다봤습니다. 관세가 미국 경제에 심각한 충격을 주고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킨다면, 정치적 압력에 의해 일부 철회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죠. 그러면서도 "일부 관세는 세수 확보 수단으로 정착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즉 "트럼프 행정부는 우선순위로 감세 정책을 추진하면서 관세를 새로운 세수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있다. 관세가 세금 수입을 대체하는 주요 재원으로 자리 잡는다면, 철회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네드데이비스리서치는 "관세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적 핵심 요소로 이미 자리 잡았다"라면서 "무역 불균형 해소, 국가 안보 강화, (이민 통제 등) 각종 정책 목표 달성, 연방정부 세수 확보 등 여러 가지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협상 전술이 아니라 지속할 정책 기조라고 본다. 투자자들은 이에 적응해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ING도 "오늘 관세 시행은 워싱턴이 재정 확보를 위해 관세 수입이 필요하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이는 오늘의 관세가 철회되더라도 느릴 것이며, 4월에 다른 관세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밤 의회에서 연설할 때 관세가 제조업 일자리를 미국으로 되돌리려는 그의 의제에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습니다.
7. 그렇다면 증시 전망은?
이런 시각으로 인해 증시 전망이 악화하고 있습니다.
바이탈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펄리 설립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어느 순간 외국의 정상과 무역에 대해 전화 통화를 하고, 그들이 어떤 합의에 도달했다는 발표를 할 수 있다. 지금 미국 증시가 얼마나 과매도 되어 있는지, 투자자 심리가 얼마나 상당히 악화하였는지를 고려할 때, 당장 시장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모든 랠리는 매도 기회로 활용되어야 한다"라고 주장합니다. "앞으로도 수많은 관세가 더 나온다"라는 겁니다. 그는 "4월 초까지 여러 건의 무역 보고서가 나올 것이고 이는 추가적인 관세에 대한 구실을 제공할 것이다. 상호관세 발표는 4월 2일에 나온다. 트럼프는 의약품, 반도체, 목재, 구리 등 다양한 상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관세는 앞으로 4년 동안 증시 변수가 아니라 상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는 "관세만이 아니다. 2주도 남지 않은 연방정부 폐쇄 위험과 예산안 통과 이슈, 그리고 여름쯤 닥칠 부채한도 상한 문제도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게다가 경제 펀더멘털도 약화하고 있지요. 크리사펄리 설립자는 "일련의 악화한 경제 데이터를 보고 있는데, 미국 경제가 침체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둔화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게다가 미 증시의 밸류에이션은 비싼 편이죠. 크리사펄리는 "주가가 여전히 주가수익비율(P/E) 22배를 나타내고 있는데, 이는 올해 S&P500 기업 이익 추정치 270달러에 대한 하방 위험이 없다고 가정한 것이다. 하지만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이 전망 자체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앞으로 몇 달 동안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기는 어렵다"라고 주장했습니다.
JP모건의 마켓인텔리전스(트레이딩데스크)는 "이러한 무역 긴장 확대가 끝날 가능성이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전술적으로 약세"로 돌아선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규모의 관세는 캐나다와 멕시코를 모두 경기 침체로 몰고 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GDP 성장 예상치가 폭락하고 기업 이익 추정치가 상당히 하향 수정되면서 연말 주가 예측을 재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는 이유에서입니다. JP모건은 "미국 경기 침체는 우리의 기본 사례가 아니지만, 관세의 불확실한 기간과 무역 전쟁으로 인해 새로운 관세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미국 GDP 성장률 추정치가 깎여나가고 주식이 도전을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 불확실성, 투자자 포지션, 그리고 사람들이 경기 침체 플레이북을 돌아보도록 만드는 악순환의 가능성을 고려할 때, 우리는 전술적 약세가 가장 타당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업종별로 보면 기술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습니다. 금융은 3.54%의 낙폭으로 가장 저조했고 유틸리티와 부동산, 소재, 산업, 임의소비재, 필수소비재도 1%대 하락률을 기록했습니다. 금융업종 낙폭은 2023년 지역은행 위기 이후 하루 최대입니다. 트럼프 관세로 큰 피해가 예상되는 GM과 포드는 각각 3% 안팎 떨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