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사는 신모씨(40)는 서비스직에서 15년 이상 근무했다. 1년 전부터 지속적인 허리통증을 느껴왔지만 자주 있는 일이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최근 들어 허리통증은 물론 엉덩이부터 발까지 통증이 이어졌고, 다리가 저리는 증상도 동반되는 등 통증이 심해졌다. 신씨는 급기야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았고,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았다.

많은 사람들이 지속적인 허리 통증을 무시하며 허리디스크 증상이 악화된 후에야 병원을 찾는다. 증상이 심각하지 않아 늦게 발견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 허리디스크를 수술이 필요한 무서운 질환으로 여기고 겁을 먹기 때문에 쉽게 병원을 방문하지 못하는 것이다.

◆허리디스크, 어떻게 발병하나

척추의 뼈와 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는 척추 관절의 움직임을 돕고 외부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이 디스크가 튀어나와 근처의 척추신경을 누르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 허리디스크다.

척추치료병원인 참포도나무병원 안풍기 원장은 “허리디스크는 디스크가 튀어나온 정도와 방향에 따라 증상이 달라진다. 디스크가 신경을 누르지 않았다면 허리의 뻐근함 정도만 느끼지만, 신경을 압박하는 경우에는 다리통증으로 확대되는 경우도 있다”며 “평소 허리나 다리 쪽에 허리디스크가 의심되는 증상이 보이면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허리디스크라고 하면 수술 치료부터 떠올리지만 대개의 경우 가벼운 치료요법이나 20분 정도의 간단한 시술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라도 최근에는 신경성형술과 같은 수술적 효과를 가진 시술법으로 짧은 시간내 효과를 볼 수 있다.

◆경제적인 허리디스크 치료 ‘신경성형술’

신경성형술은 직경 2mm의 작은 관을 치료 부위까지 삽입, 염증을 제거하고 약물을 투입하는 치료법이다. 영상장치를 이용해 직접 보면서 치료하기 때문에 안전하다. 시술시간이 짧아 바쁜 직장인들에게 효과적이고 입원이 필요 없어 경제적인 장점도 있다.

안 원장은 “신경성형술은 허리디스크 치료에만 시행되는 것이 아니라, 척추협착증이나 원인 발견이 어려운 요통 등 다양한 척추질환의 치료에 활용되고 있다”면서 “전신마취의 부담이 없어 고령층과 고혈압·당뇨 등의 만성질환 환자들에게도 무리 없이 시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허리디스크는 무조건적인 시술보다는 시술단계 전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좋다. 초기에 발견하면 짧게는 며칠에서 길게는 몇 주 정도 가벼운 약물요법과 물리치료를 병행하면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 허리디스크는 재발 가능성이 높은 질환이기 때문에 치료 후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좋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