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관왕을 위해서는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니 긴장을 놓지 않겠습니다."

이번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벌써 3승을 거두며 다승 순위, 상금 순위(3억2천500만원)와 대상 포인트(136포인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김자영(21 ·넵스)은 3관왕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어릴적 수영으로 운동을 시작한 김자영은 중학교 1학년이라는 약간 늦은 나이에 골프로 전향했지만 특유의 승부근성과 긍정적인 성격 덕분에 골프에서도 곧 주목받기 시작했다.

2010시즌 KLPGA 정규 투어에 입성한 김자영은 2010~2011시즌 총 38개 대회에서 톱10에 13번 이름을 올리는 등 꾸준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하지만 2010시즌 대우증권 클래식에서 공동 2위에 오르고, 2011시즌에는 공동 4위에 두번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을 뿐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그동안 부족하다 생각했던 샷 기술과 쇼트게임·리커버리 능력 등을 집중 연마한 김자영은 지난 5월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이어서 열린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과 8월 히든밸리 여자오픈까지 3승을 거머쥐며 최고의 한해를 맞이했다.

지난 시즌에는 유일하게 3승을 거둔 김하늘(24·비씨카드)이 국내 무대를 평정하며 KLPGA 3관왕의 기쁨을 누렸었다.

올시즌에도 현재까지 2승 이상을 거둔 선수가 김자영 외에 없기에 3관왕의 영광은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김자영은 "아직 시즌이 남아있고 안심하기는 이르다"며 "3관왕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니 긴장을 놓지 않고 컨디션 관리를 잘해 나가겠다"라고 다짐했다.

18일 강원도 홍천 힐드로사이 골프장에서 열린 넵스 마스터피스 2012 3라운드를 공동 8위로 마친 김자영은 "그린의 라인을 읽기도 어렵고 스피드 적응도 쉽지 않지만 이제 적응했으니 잘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자영은 "그동안 퍼팅에 자신감이 붙었었는데 이번 시합으로 다 무너졌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지만 매 라운드 향상된 플레이를 선보이며 타수를 줄여가 첫날 공동 43위에서 공동 8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어렵다는 것'을 골프의 매력으로 꼽은 김자영은 "골프는 모든 샷이 잘돼도 한가지만 안되면 스코어가 잘 안나오니 조절하면서 풀어나가야 한다"며 "너무 쉬우면 도전하는 맛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들 우승의 계보를 이을 기대주로 꼽히는 김자영은 "한국 투어에서 3년차인데 드디어 우승하기 시작했다"며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낸뒤 외국 투어에 진출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또 "LPGA는 비거리가 길어야 하고 비행기 이동이 많아 체력을 길러야 한다"며 "그런 부분이 충족되면 자신감을 갖고 떠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천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kamj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