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무서운 경쟁자는 저 자신이니 저를 잘 조절하면서 시합하고 싶습니다.기회가 자주 오지는 않지만 (우승의 문을) 계속 두드리고 있으니 이번에는 제 차례였으면 좋겠습니다."

양제윤(20·LIG손해보험)이 18일 강원도 홍천 힐드로사이 골프장(파72·6천623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넵스 마스터피스 2012(총상금 6억원) 3라운드를 단독 선두로 마친 뒤 생애 첫 우승을 향한 포부를 밝혔다.

이날 보기없이 버디만 5개 기록한 양제윤은 중간합계 9언더파 207타로 이명환(22·하이스코)과 김다나(23·우리투자증권)를 4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양제윤은 경기 후 "초반에 퍼팅이 계속 짧아서 잘 안 풀릴까 생각했는데 7번홀에서 버디를 하고 8번홀에서도 7m짜리 버디에 성공하니 자신이 붙어 잘 풀렸다"라며 "16번홀과 17번홀에서 퍼팅이 홀컵을 돌고 나온 게 몇번 있어 최고의 날은 아니었지만 할 수 있는 한 열심히 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중학교 2학년 때 국가상비군으로 발탁된 양제윤은 2009년 국가대표로 뛰면서 호심배 아마추어 골프대회 여자부 정상에 오르는 등 차세대 골프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다.

2010년 시드전을 통과해 2011시즌 정규 투어에 합류했지만 10여개 대회에 출전해 톱 10에 세차례 들었을 뿐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그러나 올시즌 7개 대회에 출전해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각 4, 5위에 오르는 등 상승 곡선을 그렸다.

양제윤은 "지난시즌에는 국가대표를 포기하고 갑자기 프로로 전향하니 마음도 싱숭생숭하고 하반기에 시드를 유지해야한다는 압박감이 컸다"라며 "전지훈련 가서 퍼팅 연습을 많이 했고 하반기 시작 전 웨이트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더니 몸에 힘이 붙었다"라고 선전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대회 마지막 라운드를 앞두고 2위 선수들에게 4타 차로 앞서있는 양제윤은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로 자기 자신을 꼽았다.

첫 우승에 대한 욕심 때문에 자신을 조절 못 해 지금까지 찾아온 기회를 놓치고 미끄러진 것 같다는 것이다.

양제윤은 "마음을 비우고, 혼자만 시합한다는 생각으로 나 자신을 잘 컨트롤하면서 시합하고 싶다"라며 "프로 와서 단독 선두로 올라온 것이 처음인데 우승이라는걸 내려놓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또 "내일 3언더파만 쳐도 (우승을) 잡겠다고 생각하는데 이왕이면 더 높은 스코어로 하고 싶으니 나는 나와 싸운다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라며 "이런 기회가 그렇게 자주 오진 않지만 계속 두드리고 있다고 생각하니 이번에는 내 차례였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홍천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kamj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