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주기 추모식…유족, 야권인사, 재야인사 등 1000여 명 참석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가 "고(故) 장준하 선생이 타살됐다는 흔적이 역력하다"며 "진상을 규명해 선생의 넋을 위로하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몫"이라고 말했다.

대선을 앞두고 고인에 대한 타살의혹이 재점화되는 가운데 경기 파주시 탄현면 통일공원에서 장 선생의 37주기 추모식이 17일 추모공원 제막식과 함께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 대표를 비롯해 정세균 대선 경선 후보 등 야당 인사, 장 선생의 미망인 김희숙 여사와 장남 장호권 씨 등 유족, 재야인사, 장준하기념사업회 관계자 등 1000여 명이 참석해 선생의 업적과 뜻을 기렸다.

호권 씨는 유족대표 인사말에서 "과거역사가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버님이 다시 나타난 것은 생전에 못다 이룬 진정한 민주주의를 완성하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기념사업회 측은 이날 문을 연 추모공원에 선생의 이름을 따 '장준하공원'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공원 윗쪽 양지 바른 곳에는 지난 1일 광탄면 신산리 나사렛 천주교 공동묘지에서 선생의 유해를 옮겨와 안장한 묘를 조성했다.

장 선생은 일제 강점기에 광복군과 임시정부에서 활동하며 독립운동을 벌였다. 해방 뒤에는 월간 사상계를 창간하고 독재에 맞서 민주화 운동을 펼치다 1975년 8월17일 경기 포천 약사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권력기관에 의한 타살의혹이 터져 나와 2004년에는 과거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관련 의혹을 조사했으나 '진상규명 불능'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지난 1일 유족과 장준하기념사업회가 묘 이장 과정에서 유골을 검시하면서 두개골 오른쪽 뒤에 지름 6~7㎝ 구멍을 확인하면서 타살 의혹이 재기됐다.

한경닷컴 뉴스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