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우익단체, 공관서 잇단 시위…테러 위협에 바짝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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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진출 한국기업 움직임
日 거래처, 한국출장 연기
여행객 줄어들라 업계 촉각
비즈니스에 악영향 우려
日 거래처, 한국출장 연기
여행객 줄어들라 업계 촉각
비즈니스에 악영향 우려
도쿄에서 무역업을 하고 있는 한국인 A사장은 최근 일본 거래처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이달 말에 함께 한국에 가기로 했던 출장 계획을 연기하자는 내용이었다. A사장은 “어렵사리 겨우 뚫은 회사였는데 거래가 무산되지 않을까 불안하다”며 “한·일 외교관계가 악화되면서 일본 업체들 사이에서 한국과의 비즈니스를 껄끄러워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한·일 양국의 외교 갈등이 기업 경영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안전문제도 걱정이다. 경비를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마음은 계속 불안하다.
◆노심초사하는 한국 기업들
독도문제를 둘러싼 한·일 갈등은 일본 내 ‘한류 열기’부터 식히기 시작했다. 일본 위성TV인 BS닛폰과 BS재팬은 배우 송일국 씨가 출연한 한국 드라마 ‘신이라 불린 사나이’ 방영을 최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시청자들의 비판이 쏟아질 우려가 높다고 판단했다. 이들 방송사의 결정은 한국 드라마를 빈번하게 방영하고 있는 메이저 방송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올가을에 잡혀 있는 한국 가수들의 공연이나 이벤트 일정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본 우익세력이 조직적으로 대응할 경우 한류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한류의 성지’로 불리며 일본 쇼핑객과 관광객들이 넘쳐났던 도쿄 신오쿠보(新大久保)지역 한국 상인들도 노심초사하고 있다.
한인회 관계자는 “가뜩이나 한류가 한풀 꺾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판에 독도 얘기까지 겹쳐버렸다”며 “일본 손님이 줄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여행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을 찾는 일본 관광객은 물론 일본으로 들어오는 한국인 여행수요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대기업들도 한·일 갈등의 장기화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삼성재팬 관계자는 “갤럭시폰 등은 일본 통신업체인 NTT도코모를 통해 판매하기 때문에 한국제품으로 인식하는 일본 소비자들이 많지 않아 불매운동 등 직접적인 타격은 아직 없다”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상황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업체의 한국 비즈니스에도 악영향이 미치고 있다. 일본 신용카드회사인 미쓰이스미토모(三井住友)카드는 한국 카드 회사와 제휴해 다음달 초 선보일 예정이었던 한국 여행용 ‘선불카드’의 발행을 연기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누가 돌이라도 던지면…”
한국관광공사 도쿄지사는 최근 일본 우익단체로부터 협박성 팩스를 받았다.
롯폰기 등 도쿄 도심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한국 대기업들은 우발적 테러에 대해서도 걱정하고 있다. 한국공관에 집중되고 있는 일본 우익세력들의 공세가 민간영역으로 번질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지난 11일 새벽에는 일본인 남성이 히로시마 한국 총영사관 앞을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다 출입문을 향해 벽돌을 던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도쿄 신주쿠(新宿)구에 있는 한국대사관 등 일본 내 주요 공관 앞에서는 거의 매일 반한(反韓)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은행 등 금융회사들은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대부분의 지점이 대로변 1층에 자리잡고 있어 테러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
일본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한·일 양국의 외교 갈등이 기업 경영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안전문제도 걱정이다. 경비를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마음은 계속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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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심초사하는 한국 기업들
독도문제를 둘러싼 한·일 갈등은 일본 내 ‘한류 열기’부터 식히기 시작했다. 일본 위성TV인 BS닛폰과 BS재팬은 배우 송일국 씨가 출연한 한국 드라마 ‘신이라 불린 사나이’ 방영을 최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시청자들의 비판이 쏟아질 우려가 높다고 판단했다. 이들 방송사의 결정은 한국 드라마를 빈번하게 방영하고 있는 메이저 방송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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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회 관계자는 “가뜩이나 한류가 한풀 꺾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판에 독도 얘기까지 겹쳐버렸다”며 “일본 손님이 줄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여행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을 찾는 일본 관광객은 물론 일본으로 들어오는 한국인 여행수요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대기업들도 한·일 갈등의 장기화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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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업체의 한국 비즈니스에도 악영향이 미치고 있다. 일본 신용카드회사인 미쓰이스미토모(三井住友)카드는 한국 카드 회사와 제휴해 다음달 초 선보일 예정이었던 한국 여행용 ‘선불카드’의 발행을 연기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누가 돌이라도 던지면…”
한국관광공사 도쿄지사는 최근 일본 우익단체로부터 협박성 팩스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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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새벽에는 일본인 남성이 히로시마 한국 총영사관 앞을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다 출입문을 향해 벽돌을 던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도쿄 신주쿠(新宿)구에 있는 한국대사관 등 일본 내 주요 공관 앞에서는 거의 매일 반한(反韓)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은행 등 금융회사들은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대부분의 지점이 대로변 1층에 자리잡고 있어 테러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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