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중인 금호타이어 노조가 16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이날 오전 6시30분 광주공장에 이어 오전 7시 곡성공장이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지난 15일 교섭에서 사측이 제시한 5월 상여금 150%(조합원 평균 400만원) 일시 지급, 정년 2년 연장, 노사 공동조사위 구성을 통한 임금·복지 수준 향상방안 등 14개 주요 수정안에 대해 “임금차별 해소에 대한 구체적인 안이 없다”며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그동안 임금 13% 인상, 2010년 노사합의에서 워크아웃 기간에 반납하기로 한 기본급 5%와 상여금 200% 회복, 비정규직 철폐, 해고자 원직 복직 등을 요구했다. 사측은 2010년 합의사항(기본급 10% 삭감+기본급 5% 반납, 상여금 200% 반납 등) 준수를 주장하며 대신 일시지급 형태의 위로금을 주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노조의 파업으로 금호타이어는 2009년 12월 경영난으로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을 신청한 이후 2010년 4월, 2011년 3월에 이어 이번까지 3년 연속 파업사태를 맞게 됐다.

금호타이어 생산 차질에 따른 매출손실 등으로 지역경제에도 후폭풍이 예상된다. 회사 측은 “한 달여 동안 진행된 부분파업으로 모두 1034억원의 매출손실을 입었다”며 “이번 전면파업으로 매일 70억원의 손실도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내년 워크아웃 졸업이 기대됐으나 파업으로 이제는 워크아웃 중단과 법정관리를 걱정해야 할 처지”라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워크아웃 자구계획과 노사동의서가 회사의 생존과 정리해고를 피하기 위한 우리 스스로의 선택이었고 워크아웃 졸업 때까지 이를 준수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사실을 노조가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사 측은 “일반직과 감독자, 파업 불참 노조원 등을 동원해 공장가동에 들어가면 평소 대비 25~30%의 생산이 가능하다”며 “상황에 따라 직장폐쇄를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혀 노사 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노조는 이날 오후 5시30분 곡성공장, 오후 6시 광주공장에서 각각 총파업 출정식을 갖고 투쟁수위를 점차 올릴 계획이다.

노사 간 가장 큰 쟁점은 2010년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작성한 노사동의서의 효력기간이다. 사측은 법원에 “2010년 노사동의서에 워크아웃 기간 동안 쟁의행위 중지를 합의했다”며 노조의 쟁의행위금지 가처분 신청을 한 상태다. 이에 맞서 노조도 쟁의행위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노조는 “단체협약 유효기간이 노동법상 2년이므로 워크아웃 기간 동안 ‘무쟁의 및 임금 5%와 상여 200% 반납’ 등의 노사 간 합의는 이제 효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법원이 노사, 어느 쪽의 손을 들어주느냐가 향후 금호타이어 파업사태의 새로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