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2006년부터 행복도시락센터, 메자닌 아이팩, 고마운손 등 64개의 사회적기업 설립을 지원해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 왔다. 이런 활동을 추진하며 사회적기업이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넘어 더 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비즈니스 역량 제고와 대중의 폭넓은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에 SK는 2010년 1월 대기업으로는 처음 행복나눔재단 내 사회적기업사업단을 구성하고 사회적기업 발굴과 지원, 직접 설립 등을 위해 500억원 규모의 기금도 조성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에는 사회적기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SK 임직원들이 사회적기업을 찾아 릴레이 자원봉사를 펼치기도 했다. 사회적기업 대상 릴레이 자원봉사는 지난해 말 처음으로 기존 소외계층의 따뜻한 겨울나기 지원에 사회적기업 지원을 더해 행복나눔 계절을 운영하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최 회장은 평소 “사회적기업은 SK가 추구하는 ‘지속가능한 행복’이라는 측면에 잘 부합하는 모델”이라며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고 나아가 물고기 잡는 산업을 변화시켜 사회문제 해결을 지원하는 것이 SK가 추구하는 사회적기업의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보육 기능 강화를 위한 행복한학교

SK의 행복한학교재단은 방과 후 학교 위탁사업을 운영하는 사회적기업이다. SK의 재원과 경영 노하우, 지방자치단체 및 교육청의 행정 지원 역량이 결합돼 세워진 다자간 협력 모델이다. 행복한학교재단은 공교육 기능 보완과 더불어 교육격차 해소, 사교육비 부담 완화, 방과 후 강사 일자리 창출 및 고용 안정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 부산 대구 울산 등 4개 지역의 행복한학교재단은 지난해 말 기준 60여개교, 1만여명의 수강생을 대상으로 행복한학교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400여명의 강사도 채용해 신규 일자리를 창조하고 있다.

◆‘출소자’들의 새로운 삶을 위해

지난해 8월 설립된 행복한뉴라이프재단은 ‘출소자’라는 사회적 문제에 주목했다. 사회가 고도화할수록 범죄의 원인도 복잡하고 다양해지지만 한번의 범죄가 생활고로 이어지고 다시 재범을 일으키는 악순환이 전체 범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행복한뉴라이프재단은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행복한뉴라이프’라는 명칭에는 SK의 사회적기업 주제인 ‘행복’과 더불어 기존 ‘갱생(更生)’ 사업이 갖는 어두운 이미지를 벗고 밝고 희망찬 내일을 의미하는 뉴라이프(New Life)의 의미를 담았다.

행복한뉴라이프재단은 출소자들의 기술 교육이 실제 취업이나 창업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전문인력에 대한 요구가 높은 바리스타, 제과, 세탁기술 교육과 실제 사업장 운영을 통한 실무 경험을 축적할 수 있도록 했다.

◆행복을 나누는 도시락

‘행복을 나누는 도시락’(행복도시락)은 SK와 행복나눔재단이 2006년 결식 이웃에게 도시락을 제공하고 조리사 등을 저소득층에서 채용, 사회적 일자리를 늘릴 목적으로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사회적기업이다.

행복도시락은 결식 이웃에게 위생적인 양질의 무료 도시락을 만들어 배달함으로써 급식문화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행복도시락은 실업 해소를 위해 취약계층 중에서 조리원과 배달원도 고용한다.

행복도시락 사업은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열린 ‘2007년 하버드 아시아 비즈니스 콘퍼런스’에서 우수사례로 소개됐다.

행복도시락 급식센터는 2006년 2월 서울 중구에 1호점을 개소한 이래 지난해까지 29개 지점이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하루 평균 1만4000여명의 결식 이웃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있고 지금까지 총 468명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

행복나눔재단과 함께 ‘해피스쿨’을 통해 다양한 교육 기회도 제공한다. ‘해피스쿨’은 저소득 가정 청소년들이 전문직업을 통해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회공헌 사업이다. 요리, 자동차, 뮤지컬에 대한 관심과 열정은 있지만 교육 기회가 없는 청소년들에게 무료 전문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