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삼호 카파INT 사장 "한국형 캡슐커피로 시장 잡겠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캡슐커피 머신 '레보' 출시
한국인 입맛 맞게 특화
국내 가공으로 신선도 높여
한국인 입맛 맞게 특화
국내 가공으로 신선도 높여
지난해 3조7000억원 규모였던 국내 커피 시장이 올해는 4조원을 훌쩍 넘을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외 대기업들 주도로 커피 시장이 급팽창하는 가운데 국내 한 중소기업이 ‘한국인 맞춤형 커피’를 들고 나왔다. ‘카파INT(사장 손삼호·47·이하 카파)’가 주인공이다.
카파는 커피혼합음료의 원재료인 파우더와 시럽, 소스, 기구류(휘핑기) 등을 제조·유통하는 기업이다. 단순히 원재료를 공급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재료를 혼합해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기도 한다. 2000년대 초반 전국에서 일었던 ‘카페모카’ 열풍은 이 회사가 개발한 ‘코코렛파우더’가 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비자들에게는 낯설지만 카파가 만드는 커피 원재료는 탐앤탐스, 할리스커피, 엔젤리너스커피, 카페베네, 파스쿠치를 비롯한 14개의 커피 전문 브랜드에 녹아 있다.
손 사장은 “첫 직장에서 처음 커피를 접하면서 커피 원재료를 모두 수입한다는 사실에 국산화를 결심하고 재료뿐만 아니라 메뉴까지 개발했다”며 “지금은 중동과 아시아 등 전 세계 10개국으로 역수출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커피에 눈을 뜬 건 1990년대 후반, 식품기업 대상에서 근무하던 때다. 당시 커피 브랜드 ‘로즈버드’ 론칭을 도맡아 하며 커피 삼매경에 빠져 있던 중 2000년 미국에서 에스프레소 열풍을 일으킨 스타벅스를 한국에 처음 도입하는 주역으로 발탁되는 영예를 안았다. 같은 해 “커피가 내 운명”이라고 결심하며 카파를 세워 창업 11년 만인 지난해 매출 130억원의 기업을 일궜다.
커피 재료 국산화에 이은 손 사장의 꿈은 캡슐커피의 국산화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캡슐커피를 만들어 전 세계에 ‘커피 한류’를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글로벌 기업들의 캡슐커피들이 시중에 유통되기 시작했지만 손 사장은 “차별화로 승부를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카파의 차별화 포인트는 두 가지다. 첫째는 커피에서 가장 중요한, 맛을 좌우하는 신선도다. 손 사장은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캡슐커피는 해외에서 국내에 수입하는 것이라 유통되기까지 3~6개월 걸려 신선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며 “원재료인 생두만 수입해 한국에서 가공한 ‘갓 볶은’ 캡슐커피로 승부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입맛이다. 그는 “한국인에 걸맞은 구수하고 고소하면서도 깔끔한 맛으로 입맛을 사로잡겠다”고 말했다. 카파는 두 부문에서 차별화한 캡슐커피머신 ‘레보’를 이달 말 본격 론칭하고 커피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손 사장은 “국내 커피믹스 시장은 2조~3조원에 달하는데 캡슐커피 시장은 아직 2000억원이 채 안 된다”며 “커피 전문가 ‘홈 바리스타’가 고객을 직접 방문, 커피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노하우를 전수해 ‘홈 카페’ 문화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