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8월14일 오전 6시7분

16일 인수의향서(LOI) 접수 마감을 앞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매각 절차가 ‘본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AI 인수를 검토 중인 기업은 한진그룹 계열 대한항공뿐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치권과 지방자치단체가 매각을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있어 당초 관심을 갖고 있었던 기업들은 인수전 참여에 부정적”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삼성 현대차 현대중공업 한화 등 잠재적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기업들도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발을 빼고 있다. 국내 전략적 투자자(SI)가 매각 대상 지분 41.75% 중 33.33% 이상을 인수해야 하기 때문에 외국계 투자자나 사모펀드(PEF)가 인수전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기도 어렵다.

최대주주인 한국정책금융공사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인수 후보가 나올 수 있다”며 “한 곳만 LOI를 제출하더라도 예비입찰까지는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비입찰은 이르면 다음주 진행된다. LOI를 내지 않더라도 예비입찰엔 참여할 수 있다. 예비입찰에서도 대한항공만 단독 참여하면 유효경쟁이 성립하지 않아 유찰된다.

이번 입찰이 불발될 경우 재매각에 나설지, 다음 정권으로 공을 넘길지 주목된다. 정책금융공사 관계자는 “(재매각 추진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하지만 지자체와 지역 국회의원들은 헐값 매각 논란 등을 들어 매각에 반대하고 있어 현 정권에서 재매각이 진행될지는 불투명하다.

매각 대상 KAI 지분은 정책금융공사(11.41%) 삼성테크윈(10%) 현대차(10%) 두산(10%) 산업은행(3.4%) 등이 보유하고 있는 41.75%다. 최근 2개월 평균 주가(2만7300원)로 계상하면 총 1조1000억원 규모로 경영권 프리미엄이 20%만 붙어도 매각가격은 1조3000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