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경제, 5년째 뒷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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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GDP도 6.2% 감소
그리스 경제가 5년째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리스 통계청(ELTSAT)은 13일(현지시간)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6.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2008년 2분기에 비해서는 17.5% 줄어들었다. 그리스 경제는 2008년부터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해왔다.
경기침체가 지속되자 그리스가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트로이카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약속한 재정적자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지난 3월 올해와 내년 GDP 대비 재정적자 비중을 각각 7.3%, 4.6%로 낮추기로 약속했다. 지난해 재정적자 비중은 9.3%에 달했다.
그리스에 대한 추가 구제금융 지급 여부는 트로이카의 실사 보고서를 토대로 다음달 중순 결정될 전망이다. 그리스는 이 평가를 통과해야 2차 구제금융(1300억유로) 가운데 차기 집행분(315억유로)을 받을 수 있다.
그리스뿐 아니라 이탈리아 재정 여건도 좋지 않다. 정부 부채가 2조유로에 육박하고 있다. 이탈리아 중앙은행은 6월 말 기준 정부 부채가 사상 최대인 1조9730억유로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의 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도 123%로 치솟았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내에서 그리스를 제외하면 가장 높다.
이탈리아 중앙은행은 “유로존 재정위기 국가들을 지원하는 데 드는 비용 때문에 재정이 더욱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유로존 3위 경제국인 이탈리아는 재정위기 해결을 위해 만만치 않은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재정위기국들의 경제와 재정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지만 이들을 지원할 기구인 유로안정화기구(ESM)의 출범은 계속 늦어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다음달 예정인 ESM 출범이 수 개월 늦춰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 싱크탱크인 유로폴리스가 헌법재판소에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ESM 출범에 관한 위헌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유럽사법재판소의 의견을 구해야 한다”는 내용의 의견을 제출했기 때문이다. 독일 헌법재판소가 이 의견을 받아들이면 ESM 출범이 수개월 지연될 전망이라고 FT는 전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그리스 통계청(ELTSAT)은 13일(현지시간)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6.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2008년 2분기에 비해서는 17.5% 줄어들었다. 그리스 경제는 2008년부터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해왔다.
경기침체가 지속되자 그리스가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트로이카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약속한 재정적자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지난 3월 올해와 내년 GDP 대비 재정적자 비중을 각각 7.3%, 4.6%로 낮추기로 약속했다. 지난해 재정적자 비중은 9.3%에 달했다.
그리스에 대한 추가 구제금융 지급 여부는 트로이카의 실사 보고서를 토대로 다음달 중순 결정될 전망이다. 그리스는 이 평가를 통과해야 2차 구제금융(1300억유로) 가운데 차기 집행분(315억유로)을 받을 수 있다.
그리스뿐 아니라 이탈리아 재정 여건도 좋지 않다. 정부 부채가 2조유로에 육박하고 있다. 이탈리아 중앙은행은 6월 말 기준 정부 부채가 사상 최대인 1조9730억유로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의 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도 123%로 치솟았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내에서 그리스를 제외하면 가장 높다.
이탈리아 중앙은행은 “유로존 재정위기 국가들을 지원하는 데 드는 비용 때문에 재정이 더욱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유로존 3위 경제국인 이탈리아는 재정위기 해결을 위해 만만치 않은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재정위기국들의 경제와 재정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지만 이들을 지원할 기구인 유로안정화기구(ESM)의 출범은 계속 늦어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다음달 예정인 ESM 출범이 수 개월 늦춰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 싱크탱크인 유로폴리스가 헌법재판소에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ESM 출범에 관한 위헌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유럽사법재판소의 의견을 구해야 한다”는 내용의 의견을 제출했기 때문이다. 독일 헌법재판소가 이 의견을 받아들이면 ESM 출범이 수개월 지연될 전망이라고 FT는 전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