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성장이 멈춘 나라, 벌써 下山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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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은 전 분기 대비 경제성장률이 3분기 0.1~0.2%에 그치고 내수부양이 없다면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BoA메릴린치는 최악의 경우 올해 연간 성장률이 1.8%로 추락할 것으로 점쳤다. 이는 3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염두에 둔 것이다. 전기비 제로(0%) 성장은 경제가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문제는 저성장이 한두 해 지나면 해소될 수준이 결코 아니란 점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세계 경제성장률을 밑돌기 시작했다. 세계 최악의 저출산과 고령화의 폭풍이 엄습하고 있다. 당장 30~40대 핵심 생산가능 인구는 해마다 1%나 줄고 있다. 6년 뒤면 65세 이상 인구가 14%, 이어 8년 뒤면 20%를 넘는다. 일할 사람은 줄고 부양할 고령층은 늘어난다. 일자리도 복지도 가계빚도 나라재정도 나빠질 여지만 남았다. 저성장의 구조화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은 미리 보여준 한국 경제다. 근검절약하고 빚부터 줄이자. 불황을 견뎌내는 각자도생을 준비할 때다. 어금니를 깨물고 하산 준비를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