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회장 "산은 IPO 반대는 모두 되돌리자는 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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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수 산은지주 회장, 정치권·금융노조 강력 비판
"법·여야 합의마저 뒤집으며 반대 위한 반대, 상식 어긋나…정치권 감당 못할 일 생길 것"
"법·여야 합의마저 뒤집으며 반대 위한 반대, 상식 어긋나…정치권 감당 못할 일 생길 것"
“술 취한 사람이 자신과 주변 사람들이 다치는 줄도 모르고 몽둥이를 마구 휘두르는 것과 같다.”
강만수 산은금융그룹 회장(사진)이 산은금융지주 기업공개(IPO)에 반대하고 있는 정치권과 금융산업노동조합을 빗대어 한 말이다.
산은 IPO를 책임지고 추진해야 하는 강 회장은 최근 본지와 가진 인터뷰 내내 산은 IPO가 무산 위기에 처한 현실을 개탄했다. 현재 IPO를 추진하기 위한 산은 대외채무 정부 보증에 대한 동의안은 정치권과 노조의 반대로 국회에 상정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정치권 및 노조가 법과 여야 합의, 국민과의 약속을 깨고 정치논리를 앞세워 반대하고 있는 것”이라며 “산은 IPO 반대는 산은법 개정 이전인 5년 전으로 모든 걸 되돌리자는 억지”라고 강조했다.
강 회장이 말한 5년 전은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2008년 초다. 당시 곽승준 청와대 국정기획수석(현 미래기획위원장)과 이창용 금융위 부위원장(현 아시아개발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이 산은 민영화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갈등이 끊이지 않았던 산은 민영화 논란은 2009년 4월 여야가 전격적으로 산은법 개정안에 합의하면서 일단락됐다. 여야는 2014년 5월까지 산은금융 주식을 한 주 이상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같은 해 10월엔 산은금융지주와 정책금융공사도 분리했다.
산은 민영화 작업은 지난해 초 미묘한 변화를 맞게 됐다. 청와대가 강 회장에게 산은 경영을 맡기면서다. 산은 민영화에 반대해온 강 회장은 고사하다가 조건을 달고 받아들였다. 청와대에 “지분 50% 이상을 파는 식의 산은 민영화는 안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산은 민영화를 뒤로 미루고 우선 IPO를 추진하게 된 배경이다.
하지만 5년간 우여곡절을 겪어온 산은의 연내 IPO는 무산될 위기에 처해 있다.
강 회장은 “산은금융 IPO는 여야 합의로 개정된 산은법을 바탕으로 추진하는 것인데 야당이 IPO 반대를 당론으로 정하고 여당마저 이를 외면하는 것은 상식에 어긋난 행위”라며 “금융노조 역시 총파업 명분 중 하나로 산은 민영화 반대를 끼워 넣으면서 정책연대를 빌미로 야당과 함께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 있는 셈”이라고 비난했다. 경제 문제가 정치의제로 변질되면서 정책 추진 자체가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연내 산은 IPO가 사실상 물 건너가면서 산은 민영화를 전제로 분리된 정책금융공사도 ‘어정쩡한’ 상태에 놓이게 됐다. 최근 정치권에선 산은이 IPO를 포기하고 정책금융공사를 다시 통합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강 회장은 “예전의 산은으로 돌아가기 위해선 정책금융공사를 다시 합치고 산은금융지주도, KDB다이렉트뱅킹 등 산은 개인금융부문도 모두 없애야 한다”며 “나중엔 KDB대우증권과 KDB생명 등 자회사까지 정리하라는 금융권 안팎의 요구가 터져나올 텐데 이에 따른 후폭풍을 정치권과 노조가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때문에 정치권이 혼란을 막기 위해 최대한 빨리 산은 IPO 추진 여부 및 시점 등을 명확하게 확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무 결론과 비전 없이 시간만 끌다 보면 깊은 고민 없이 산은 민영화를 추진했던 이명박 정부 초기 실세들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져나오고 내년에 산은법 재개정 논란에 휩싸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강만수 산은금융그룹 회장(사진)이 산은금융지주 기업공개(IPO)에 반대하고 있는 정치권과 금융산업노동조합을 빗대어 한 말이다.
산은 IPO를 책임지고 추진해야 하는 강 회장은 최근 본지와 가진 인터뷰 내내 산은 IPO가 무산 위기에 처한 현실을 개탄했다. 현재 IPO를 추진하기 위한 산은 대외채무 정부 보증에 대한 동의안은 정치권과 노조의 반대로 국회에 상정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정치권 및 노조가 법과 여야 합의, 국민과의 약속을 깨고 정치논리를 앞세워 반대하고 있는 것”이라며 “산은 IPO 반대는 산은법 개정 이전인 5년 전으로 모든 걸 되돌리자는 억지”라고 강조했다.
강 회장이 말한 5년 전은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2008년 초다. 당시 곽승준 청와대 국정기획수석(현 미래기획위원장)과 이창용 금융위 부위원장(현 아시아개발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이 산은 민영화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갈등이 끊이지 않았던 산은 민영화 논란은 2009년 4월 여야가 전격적으로 산은법 개정안에 합의하면서 일단락됐다. 여야는 2014년 5월까지 산은금융 주식을 한 주 이상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같은 해 10월엔 산은금융지주와 정책금융공사도 분리했다.
산은 민영화 작업은 지난해 초 미묘한 변화를 맞게 됐다. 청와대가 강 회장에게 산은 경영을 맡기면서다. 산은 민영화에 반대해온 강 회장은 고사하다가 조건을 달고 받아들였다. 청와대에 “지분 50% 이상을 파는 식의 산은 민영화는 안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산은 민영화를 뒤로 미루고 우선 IPO를 추진하게 된 배경이다.
하지만 5년간 우여곡절을 겪어온 산은의 연내 IPO는 무산될 위기에 처해 있다.
강 회장은 “산은금융 IPO는 여야 합의로 개정된 산은법을 바탕으로 추진하는 것인데 야당이 IPO 반대를 당론으로 정하고 여당마저 이를 외면하는 것은 상식에 어긋난 행위”라며 “금융노조 역시 총파업 명분 중 하나로 산은 민영화 반대를 끼워 넣으면서 정책연대를 빌미로 야당과 함께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 있는 셈”이라고 비난했다. 경제 문제가 정치의제로 변질되면서 정책 추진 자체가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연내 산은 IPO가 사실상 물 건너가면서 산은 민영화를 전제로 분리된 정책금융공사도 ‘어정쩡한’ 상태에 놓이게 됐다. 최근 정치권에선 산은이 IPO를 포기하고 정책금융공사를 다시 통합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강 회장은 “예전의 산은으로 돌아가기 위해선 정책금융공사를 다시 합치고 산은금융지주도, KDB다이렉트뱅킹 등 산은 개인금융부문도 모두 없애야 한다”며 “나중엔 KDB대우증권과 KDB생명 등 자회사까지 정리하라는 금융권 안팎의 요구가 터져나올 텐데 이에 따른 후폭풍을 정치권과 노조가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때문에 정치권이 혼란을 막기 위해 최대한 빨리 산은 IPO 추진 여부 및 시점 등을 명확하게 확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무 결론과 비전 없이 시간만 끌다 보면 깊은 고민 없이 산은 민영화를 추진했던 이명박 정부 초기 실세들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져나오고 내년에 산은법 재개정 논란에 휩싸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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