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학습지 활용법] 2학기 학습은 SMART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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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을 끝내고 새 학기를 시작하는 아이들이면 누구나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학습 의욕을 다진다. 특히 1학기에 부진했던 아이라면 더욱 긴장한 마음으로 새 학기를 맞이할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2학기에 들어가면 방학 때 느슨해진 생활 리듬을 되찾는 것도, 차분하게 집중하기도 쉽지 않다. 게다가 1학기는 3~7월 다섯 달인 데 비해 2학기는 9~12월 넉달 만에 겨울방학을 맞는다. 운동회·학예회 준비와 추석 연휴 등으로 더욱 짧게 여겨진다. 결국 마음을 추스르고 뭔가 좀 해보려면 겨울이 되고 1년이 지나가는 셈이다. 때문에 남들보다 조금 앞서 2학기를 준비하면, 1학기보다 나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웅진씽크빅 교문교육팀의 도움을 받아 2학기 학습법을 알아봤다.
☞ 목표부터 설정해야
많은 학생이 시험을 기준으로 단기 계획을 짜는 데 집중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연간 혹은 학기별 학습 계획이다. 학교의 학습단위가 6개월~1년을 기준으로 세워지고 일정이 진행되기 때문에 전체 흐름을 잡으면서 계획을 짤 수 있기 때문이다. 2학기 계획을 세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목표를 분명히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성적 올리기’ 같은 막연한 목표로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 목표 설정에 ‘SMART 원칙’을 적용해 보자.
첫째 S(specific)는 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영어 공부하기’를 ‘영어 단어 하루에 10개 외우기’로 바꿔보자.
둘째 M(measure)은 측정 가능한 목표를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집 풀기’를 ‘학원 끝나고 수학 문제집을 5페이지 이상 풀겠다’고 측정할 수 있게 세우면 매일 평가하고 반성할 수 있게 된다.
셋째 A(achievable)는 실행 중심 목표를 세우자는 것이다. ‘나는 할 수 있다’ 같은 막연한 목표보다는 ‘매일 저녁 심화문제에 도전하기’와 같은 구체적인 실행 목표를 세워야 한다.
넷째 R(realistic)은 현실적인 목표를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쉬운 난이도의 교재로 최소한의 양만 목표로 잡아 시작한 후 자신감을 키워 다음 단계에 도전하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 T(timely)는 마감 시간을 정하라는 것이다. ‘수학경시대회에서 1등 하기’가 아니라 ‘2학기 수학경시대회에서 100점 받기’ 등 목표를 달성하는 마감시간을 설정해야 한다.
☞ 새 학기엔 새로운 계획을
지난 학기에 세웠던 학습 계획을 그대로 새 학기에 적용하는 것은 효과적이지 못하다. 새 학기 교육과정을 꼼꼼히 살펴보고,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한 후에 적절한 학습 계획을 다시 세워야 한다. 새 학기에 맞는 학습 계획을 세울 때는 교육과학기술부나 각 시·도 교육청에서 발표하는 새로운 정책에 대한 정보도 수집해야 한다.
학습 계획은 날짜별로 세우는 것보다는 과목별로 세우는 것이 좋다. 학습 계획을 날짜별로 세우면 실행하지 못하고 밀릴 경우에 부담을 느끼고 미루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학부모는 학생이 과목별로 계획을 세워서 자신이 완전하게 학습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소단원 혹은 주제는 없는지 꼼꼼하게 확인하도록 도와주자.
☞ 교과서 잘 활용해야
교과서만 잘 활용해도 개념 정리부터 마무리 학습까지 충분히 할 수 있다. 초등학교 교사들은 대부분 시험문제를 교과서에서 낸다. 교과서 문제는 보통 쉽다고 생각해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교과서만 제대로 봐도 90점은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일선 학교 교사들의 얘기다.
교과서로 공부하는 방법 중에선 역시 여러 번 반복하는 것이 기본이다. 최소한 세 번 이상 반복하면서 처음에는 내용을 이해하고, 두 번째는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가를 확인하며, 세 번 이상은 답을 구해가는 사고의 과정을 소화해 창의성을 키우는 것이다.교과서에는 새로운 단원을 시작하면서 그 단원의 대략적인 내용을 알리는 도입 부분이 있다. 대부분 그 단원에 필요한 기본적인 개념이나 미리 알아 두면 좋은 배경 지식이다. 암기해야 할 공식도 아니고, 시험에 직접적으로 출제되는 것도 아니어서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단원의 개괄적인 개념과 분위기 등을 파악하고 학습 목표를 미리 알아볼 수 있는 유용한 부분이다.
☞ 개념 파악 후 예제·기본 문제를
교과서를 처음 접할 때 가장 탄탄하게 파악하고 지나가야 할 부분이 바로 개념 부분이다. 개념이 결론으로 도출되는 과정을 눈으로만 보지 말고 손으로 쓰거나, 말로 이야기해 보는 것이 좋다. 그 다음은 예제와 기본 문제를 모두 풀어 보자. 방금 개념을 익히고 공부한 후 접하는 예제는 비교적 쉽게 느껴진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개념에 바로 이어 등장하는 두세 개 문제를 꼼꼼히 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비슷한 유형의 문제에 마치 숫자만 바꿔 놓은 듯한 느낌이 들고, 단순한 반복 문제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슷해 보이는 여러 문제들이 알고 보면 가장 정확하게 시험 유형을 알려주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예제를 풀 때는 앞서 공부한 개념을 다시 한번 확인해 가면서 푸는 것이 좋다. 기본이 쌓이면 나중에 진짜 실력이 된다는 것을 의심하지 말자.
☞ 1학기 복습을 확실하게
1학기 학습을 되돌아보고 점검해야 한다. 기초가 부족한 과목은 1학기 교과서와 함께 오답노트를 다시 차근히 공부하고, 어느 정도 따라간 과목은 1~2학기 과정이 연결되는 단원을 중심으로 공부해야 한다. 수학은 어느 학년이나 2학기에 도형이 나오는데 1학기 및 지난 학년에서 배운 관련 내용을 훑어보면 도움이 된다.
1학기 교과서 목차를 펼쳐놓고 주요 개념과 정의들을 머릿속에 떠올려 보며, 맥락이 잡히지 않는 단원은 내용을 다시 꼼꼼하게 읽고 문제도 풀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면 좋다.
1학기에 배운 내용을 복습할 때는 이미 풀어둔 문제집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지난 학기 중간·기말고사를 치르면서 풀어본 문제집을 다시 살펴보면서 반복적으로 틀렸던 문제 위주로 복습하는 것이다. 학기 중에는 시험에 나올 법한 문제들만 풀어보고 넘어가는데, 방학 때나 학기 초반에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복잡한 문제들을 풀어 실력을 쌓아야 한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