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전기면도기와 전동칫솔 가격이 수입 원가보다 2.6배 이상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전기면도기 54종과 전동칫솔 14종의 평균 수입가격, 판매점별 가격 등을 조사한 결과 전기면도기 판매가(부가가치세 제외)는 수입가격의 2.66배, 전동칫솔은 2.71배였다고 12일 발표했다.

수입업체는 전기면도기를 평균 6만841원에 들여온 뒤 중간상인이나 소매업체에 10만2386원에 넘겼고, 이들은 소비자에게 16만1947원에 팔았다. 전동칫솔은 수입가격이 평균 3만8068원, 도매가격은 7만6996원인데 판매가는 10만3258원에 달했다.

소비자원이 대형마트, 전문점,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의 평균 판매가를 백화점 온라인몰과 오픈마켓의 최저 판매가와 비교한 결과 판매점별 가격차도 컸다. 전기면도기는 오픈마켓의 소비자가격이 동일 제품을 가장 비싸게 파는 오프라인 판매가보다 평균 35% 저렴했다. 가격 차이는 최소 3.1%에서 최대 50.6%였다. 모든 유통망에서 판매 중인 18개 모델을 비교한 결과 백화점 판매가를 100으로 했을 때 대형마트가 92.0, 전문점 90.1, 백화점 온라인몰 78.4, 오픈마켓이 61.3이었다.


전통칫솔은 오픈마켓의 가격이 오프라인 최고 판매가보다 평균 38% 쌌다. 모든 유통망에서 파는 6개 모델을 비교했을 때 백화점 판매가가 100이라면 대형마트 97.6, 전문점 93.3, 백화점 온라인몰 81.3, 오픈마켓은 71.7로 나타났다.

그러나 ‘브라운 오랄비’ 6개 모델, ‘필립스 소닉케어’ 4개 모델 등 일부 제품은 대형마트 판매가가 백화점보다 비쌌다.

나광식 한국소비자원 시장조사국 가격조사팀장은 “전기면도기와 전동칫솔 모두 대형마트·백화점 등 오프라인 판매 비중(70~85%)이 온라인 판매 비중(15~30%)보다 높게 나타났다”며 “오픈마켓이 가장 저렴한 데다 사후서비스(AS)도 대부분 제공하기 때문에 오픈마켓에서 구입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