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 볼트,  전설이 되다…2회 연속 100·200m 제패
“나는 전설이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26·자메이카)가 남자 육상 100m에 이어 200m까지 우승하며 올림픽 2회 연속 2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볼트는 10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m 결승에서 19초32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신의 세계기록 19초19에는 못 미치지만 올 시즌 기록 중에서는 가장 좋다.

볼트는 올림픽 100m와 200m를 2회 연속으로 제패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100m에서는 칼 루이스(미국)가 1984년 LA 올림픽과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연속으로 석권했지만, 200m를 2회 연속 우승한 선수는 정식 종목이 된 1900년 파리 대회부터 지금까지 한 명도 없었다.

7번 레인에서 뛴 볼트는 약 50m 구간부터 다른 선수들을 따돌렸고, 마지막 30m를 남기고는 속도를 줄이며 결승선에 들어오는 여유를 부렸다. 은메달은 요한 블레이크(19초44), 동메달은 워렌 위어(19초84)가 차지했다. 이로써 200m에서는 금·은·동메달을 모두 자메이카 선수가 가져갔다.

볼트는 2관왕에 오른 뒤 “나는 살아있는, 가장 위대한 선수가 됐다”며 “올림픽에서 원하는 대로 다 이뤘고, 마이클 존슨(45)과 같은 전설이 됐다”며 기뻐했다.

존슨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2관왕(200m·400m)에 오르는 등 올림픽 금메달 4개를 목에 걸었던 선수다. 두 개 대회 만에 올림픽 금메달 5개를 목에 건 볼트는 역대 올림픽 육상 경기 최다 금메달리스트 남자 부문 5위에 올랐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