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학선 선수에 무료기증…아파트는 웃고 너구리는 운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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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조선수 양학선(20.한체대)이 한국 체조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긴 데 이어 비닐하우스에서 가족이 생활할 정도로 가정형편이 넉넉하지 못했던 사실이 알려지며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금메달 획득 후 어머니 기숙향 씨(43)는 언론과 인터뷰 중 "너구리 라면 끓여줄까?"라고 말하며 평소 양 선수가 너구리 라면을 즐겨 먹는다는 사실을 짐작케 했다.
농심 측은 즉각 평생 무료로 양 선수에게 너구리를 제공하겠다며 8일 양 선수 부모님에게 너구리 100박스를 전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선의로 시작한 무상지원 발표에 의외의 반응이 터져나왔다. 일부 네티즌들이 "한봉지 800원 너구리를 1년 365일 매일 먹는다 치더라도 불과 이십여만원에 불과하다"며 농심측의 생색내기가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 것. 더군다나 '운동선수에게 매일 라면을 먹으라는 거냐'는 볼멘 불만도 터져나왔다
농심측은 "너구리 가격이 800원이라는걸 몰라서 제공했겠느냐. 양학선 선수를 마케팅에 활용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양 선수가 즐겨먹는다기에 오로지 좋은 뜻으로만 제공하기로 했는데 이같은 반응이 나와 안타깝다"며 이같은 여론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최근 거론되는 너구리 CF 출연 여부에 대해서도 "양 선수가 일단 귀국을 해야 협의할 수 있는 부분이다. 지금 이렇다저렇다 발표하기엔 너무 앞선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SM그룹은 남몰래 웃음을 짓고 있다.
SM그룹은 내년 말께 완공예정인 광주 남구 월산동에 신축 중인 우방유쉘 아파트 한채(시가 2억여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SNS 등을 통해 이같은 사실이알려지며 SM건설은 엠부시 마케팅(ambush marketing) 효과를 톡톡히 봤다.
엠부시 마케팅은 매복마케팅이라고도 한다. 교묘히 규제를 피해가는 마케팅 기법으로 스포츠 이벤트에 수억원의 자금을 투자한 공식적인 후원업체가 아니면서도 광고 문구 등을 통해 스포츠 이벤트와 관련이 있는 업체라는 인상을 줘 고객의 시선을 모으는 판촉 전략을 말한다.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이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많은 메달을 쏟아내고 있는데는 현대차, SK, 한화, KT, 포스코 등 대기업의 통큰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