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조업체들이 치솟는 자국 내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해외 생산을 늘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8일(현지시간) 중국 최대 온라인 의류 쇼핑몰 판커(凡客·VANCL)가 방글라데시 공장에 일부 제품 생산을 맡기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내 인건비가 높아지자 임금이 낮은 방글라데시 공장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올해 35세 이하 중국 근로자들의 월평균 임금은 2513위안으로 2009년 이후 30%나 뛰었다.

판커 측은 “중국에선 공장 근로자 1인당 월급이 2000위안에 달하지만 방글라데시는 500~600위안에 불과하다”며 “방글라데시에서 만들어 중국으로 가져오는 운송비 등을 감안하더라도 중국에서보다 5~10% 값싼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인건비가 싼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 등의 공장에서도 생산하는 계약을 맺는다는 계획이다.

판커뿐만이 아니다. 캄보디아 남부 항구도시인 시아누크빌엔 중국 업체 14개가 이미 진출, 중국 공단이 형성됐을 정도다. 중국 내 인건비 상승을 견디다 못해 공장을 옮겨 간 것이다.

중국 기업들은 최근 개방에 나선 미얀마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캄보디아와 미얀마의 인건비는 각각 중국의 25%, 20% 수준이다.

선 레인 차이나마켓리서치 연구원은 “중국 젊은이들이 공장 일을 꺼리는 것도 중국 제조업체들이 직면한 어려움 중 하나”라고 전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