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용혁의 色다른 전략] 추세 전환 vs 반짝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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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증시특급 1부- 장용혁의 色다른 전략
앵커 > 1900선 위에 올라온 증시가 어느 쪽으로 방향을 잡을지 알아보자. 이제 단기적으로는 힘에 부치는 지수이고 이전보다 분위기가 좋아진 것도 사실이다. 1900선 회복의 의미는 무엇인가.
한국투자증권 장용혁 > 7월 말일에는 비관론자가 굉장히 많았다. 시장이 한 번에 무너지지 않을 것 같다며 내세운 이유는 지금 외국인들이 추가적으로 숏포지션을 취하고 있는 것 같지않다. 매도 계약수 누적을 굉장히 많이 시켰는데 안 된다고 하면 더 미루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모습이 나오지 않았고 비차익 거래가 굉장히 견조했다. 그리고 시장의 중심값이라고 늘 강조했던 삼성전자가 견조하게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에 시장은 밀려봐야 제한적일 것이다. 1700까지 열어두면 오케이 사인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었는데 역시 시장이 밟고 올라왔다.
그런데 시장이 올라온 이유를 알아야 한다. 우선 ECB 총재가 드라기를 믿어달라는 표현을 쓰고 나서 3일간 의심을 받았다. 그러고 나서 생각해 보니 믿어도 될 만한 내용이 충분히 포함되어 있다고 계산하는 것 같다.
우선 비정상적인 방법을 동원하겠다는 표현을 썼다. 여기서는 이제까지는 불태화 정책에 입각해 S&P를 진행해왔다. 지금 미국 국채를 매입해주는 S&P는 중단되어 있는 상황인데 ‘비정상적인 방법을 동원해서’라는 표현을 보면 아마 불태화 정책을 포기하고 S&P 쪽으로 넘어갈 것 같다. 그렇게 되면 양적완화와 똑같은 의미를 갖는다.
이전 같으면 돈을 찍어내는 효과를 보여주지 않았는데 이제 불태화 정책을 포기하고 S&P를 재개하면 돈을 찍어내는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된다. 여기서 시장이 신빙성을 높인 것 같다. 우선변제권 포기 등의 가능성도 높여 줬다.
미국시장에서 우리가 3달 연속 뒤통수를 맞았다. 비농업부문 고용자수의 눈높이가 대폭 낮아졌었다. 10만 명 정도 쳐다봤는데 뚜껑을 열고 보니 16만 3000명이었다. 계속 부진한 모습을 봤다.
10만 명을 하회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줬다. 이 부분은 계속 큰 폭으로 증가하는 모습이다. 16만 3000명이 찍혀있는 상황이니 이 부분은 시장에서 충분히 기대치에 충족해줬다. 중요한 점은 이제부터다.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는지가 궁금할 것이다. 데이터를 있는 그대로만 보면 긍정적인 부분도 굉장히 많다. 하지만 불안요인을 완벽히 해소했다고 보기 어려운 점도 남아 있기 때문에 100% 낙관론으로 보기는 미흡하다.
긍정적인 부분을 살펴보자.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까지 7% 남았다. 2007년 말 고점까지 약 100포인트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고점 부근까지 다 회복했다는 것이다. 독일증시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우리 코스피는 연 고점까지도 아직 150포인트 정도 남아 있다. 글로벌 증시 등락 비교 차트를 보면 연중 고점만큼 독일도 다우도 거의 올라와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유난히 우리 코스피 증시가 아직 폭이 남아 있다. 중국증시는 아직 굉장히 멀었다. 2100개에서 겨우 반등에 성공한 상황이다. 우리가 중국증시와 커플링이 상당 부분 진행되면서 해외증시의 강세를 반영시키지 못한 부분이 있다. 최근 외국인들의 신규 매수세가 세게 들어오는데 이 부분은 격차 줄이기로 생각하고 있다.
전일 수급표를 보듯 외국인들은 굉장히 공격적으로 샀다. 어제 현물시장에서 7300억 가까이 샀고 선물계약수로 9800계약 정도 들어갔다. 현, 선물 동시에 세게 당겼다는 것이다. 어제 아침부터 이것을 보고 의아했다. 이렇게 살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 봤지만 답을 찾기 어려웠다. 7월 25일 장중 저점 찍었던 1758포인트부터 누적으로만 계산해보니 벌써 외국인들이 2조 6000억 원의 현물매수를 진행했고 2만 5000계약의 선물매수도 진행했다. 현, 선물 동시에 크게 끌어당긴 것이다.
기관들은 현물에서 1조 8000억, 선물에서는 2만 3000계약 정도가 나갔다. 이것은 프로그램 매수로 진행했기 때문인데 프로그램 매수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있는 현물을 사고 고평가되어 있는 선물을 파는 차익거래를 의미하기 때문에 현물시장에서의 매수, 선물시장에서의 매도가 잡힌 것이다. 그렇게 보면 기관의 프로그램과 외국인들의 공격적인 매수 드라이브가 시장을 끌어당긴 것인데 지난번 방송에서도 외국인 누적 매도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지금 그것이 절반으로 줄었다. 2만 5000계약까지 줄었는데 문제는 이것이 기존의 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던 투자자들이 시장을 좋게 봐서 환매수를 진행한 내용이 아니고 새로운 신규매수세가 들어왔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외국인들은 1명이 아니고 등록된 외국인의 수가 굉장히 많다. 아직 하방으로 보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도 상당히 많이 남아 있다. 이 부분을 참고해서 봐야 한다.
긍정적인 점을 살펴보자. 프로그램 매수의 7월 25일 저점 찍은 후부터 추세를 보자. 그 이전까지 시장이 약하지 않을 것이라고 봤던 것이 비차익거래가 견조했기 때문인데 그 이후에 비차익거래가 1조 2000억에서 2조 6000억대로 굉장히 높아져 있다. 차익거래도 4500억 마이너스에서 지금 7700억 플러스로 들아왔다. 누적은 6월 동시만기일 이후부터 계산한 것이다.
상당히 프로그램이 리드를 잡아줬다. 특히 단기추세를 결정짓는 비차익거래가 굉장히 양호했다. 하지만 오늘은 만기일이다. 오늘까지 무사히 넘어간다고 해도 분명히 후폭풍 관련한 노이즈가 생길 수 있다. 이 부분은 눈여겨봐야 한다. 무엇보다 시장의 중심값 삼성전자가 너무 강하다. 어제도 7000억 외국인매수 중 2000억은 삼성전자였다. 빠질 때는 시장을 팔고 올라갈 때는 삼성전자를 산다. 이 추세는 앞으로도 상당 부분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불안요인은 달러인덱스가 여전히 높다는 것이다. 잘 밀리지 않는다. 유로가가 잘 올라오지 않는다. 어제도 1.236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었고 어제 외국인들이 공격적으로 현, 선물을 당겼는데 어제 우리의 원달러환율은 50전 마이너스였다. 환율이 추가적으로 세게 치고 내려가는 구간도 아니다.
지금 외국인들 쪽에서 들어온 신규 매수세가 약화됐을 경우, 환매수를 자극시키지 못했을 경우는 하방 투자자들에게 매도를 늘리는 수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부분은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한다.
앵커 > 시장 불안요인 가운데 달러화를 중심으로 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누그러지고 있다. 돈이 주식으로 오고 있다고 보기 힘들다는 의견인가.
한국투자증권 장용혁 > 달러인덱스의 방향성은 굉장히 미미했다. 84달러 대에서 82달러 대로 움직인 것뿐이다. 추가적으로 더 밀어줘야 한다. 부채 가격이 최근 빠지고 있는 부분이 굉장히 긍정적이다.
미국의 10년물 국채의 경우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기반이 될 수 있는 달러인덱스가 아직 큰 폭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유로화도 반등을 세게 못 실어놓은 상황이다. 1.2달러가 무너질까 우려하던 국면에서 조금 벗어났을 뿐이지 아직 1.24달러도 회복하지 못한 상황이다. 유로화가 아직 약하다. 어쨌든 아직 강세장으로 회복은 안 되었다고 본다.
코스피 차트를 보면 떨어지는 와중에 지수 일봉의 고점대를 연결한 선을 하락 추세선으로 보면 된다. 이 선 위에서 거래되고 있는 지금 상황은 상당히 긍정적으로 봐도 좋다. 하지만 박스 상단을 뚫어내는 모습은 아직 못 보여줬다. 이 부분이 남아있다. 한 가지 긍정적인 점은 이전에는 박스 하단부를 1800 아래에 찍어놓았는데 이제는 밑에서 돌아서고 있는 60일 선도 그렇고 20일 선도 그렇고 추세선들이 조금씩 돌려세울 수 있는 가능성은 상당 부분 생기고 있다.
긍정과 부정이 섞여 있다. 그런데 일목균형표 주봉을 보면 구름대 상단이 두껍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오랫동안 유지됐던 저항선이기 때문에 이 가격대 위로 튀지 않는 이상 강세장의 복귀라고 보기 어렵다.
거래대금의 회복이 필수조건이다. 올라갈 때 신빙성을 높여 주는 요인이다. 거래대금이 실려있지 않으면 가볍게 오른 것이다. 힘을 실어서 오른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어제 5조 1000억 대 거래대금을 회복했지만 그 이전 움직임까지 보면 빠질 때도 굉장히 가볍게 빠졌다. 33포인트 빠지는 날도 3조 6000억 밖에 거래가 실리지 않았고 24포인트 빠진 날도 3조 8000억이다. 그 이후에도 마찬가지다.
최근에도 이런 식이었다. 올라올 때도 3조 5000억으로 거래가 실렸다. 힘 있게 실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거래대금을 동반한 저항대라고 느껴지는 1920~1940포인트 대를 강하게 뚫어주지 못하면 강세장의 복귀라고 세게 말하기 어렵다.
반등의 시작은 미국과 유럽에서 왔다. 이제는 중국에 기댈 차례다. 중국의 지표발표가 오늘부터 예정되어 있다. 소비자물가지수인 CPI, 공급자물가지수인 PPI는 7월 예상치가 더 낮아졌다. 물가부담은 없다는 뜻이다. 물가부담이 없으면 금리정책을 쓰기 양호하다. 하지만 산업생산과 고정자산투자, 소매판매가 예상치대로 나오면 다행이지만 이렇게 나오지 않을 가능에 대해 시장이 걱정을 하고 있다.
수출은 6월 수치 대비 더 약해졌는데 아직 유럽이 정상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중국수출이 잘 안 된다. 이렇게 되면 중국의 3분기 GDP가 2분기에 7.6% 밑으로 찍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이 계속될 수 있다. 그러므로 오늘과 내일 발표되는 지표도 관심있게 봐야 한다. 금리가 6% 밑으로 내려가면 M2가 풀리기 시작한다. 이런 부분이 중국시장에서 잘 된다면 관련주에게는 조금 긍정적일 수 있다.
여전히 100% 낙관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오히려 예전이 쉬웠다. 방망이를 짧게 잡으면 하단이 제한적일 때가 충분히 매수하기 쉬웠다. 지금은 신규 진입에 대해 쉽게 말하기 어려운 타이밍이다. 주식비중을 과하게 들고 있다면 적당량 덜어내는 작업을 병행해야 한다.
종목은 늘 그랬듯 삼성전자 중심값이다. 오르면 더 오르고 빠져도 덜 빠질 종목을 가지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시장을 뚫지 못하면 비중 축소를 하는 것이 맞다. 지금 100% 낙관론보다는 비관론을 잠재웠다는 쪽으로 시장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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