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사흘 동안 계속된 강세 행진을 멈추고 혼조세로 마감했다. 재료 공백기에 그 동안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 여파까지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7.04포인트(0.05%) 오른 1만3175.6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87포인트(0.08%) 상승한 1402.22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4.61포인트(0.15%) 하락한 3011.25를 기록했다.

장 시작 전 독일의 지난달 산업생산이 시장 예상보다 부진한 가운데 영란은행이 2년간 영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다소 냉각됐다.

다만 특별한 지표나 합의 발표는 없었지만 유럽의 재정위기가 세계 경제에 큰 혼란을 주는 일은 터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형성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조만간 경기부양책을 마련하면 세계 경기는 앞으로 완만하나마 회복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많아졌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유럽 최대경제국인 독일의 국가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트리플A)'로,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유지한 것도 분위기를 유지하는데 도움을 줬다.

피치는 "등급 유지는 독일이 지난 2년간 보여준 왕성한 경제적 성과와 오랫동안 지켜온 신용도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연간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메이시스가 3% 가까이 오르며 지수 상승세를 이끌었다. 휴렛-패커드는 3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한 덕에 2% 이상 올랐고, 딘 푸즈도 실적 호조를 등에 업고 40% 이상 급등했다.

리서치인모션(RIM)도 삼성전자에 '블랙베리10' 플랫폼을 라이선스로 넘길 수 있다는 예상에 4.24% 상승했다.

반면 온라인 여행사이트인 프라이스라인은 비관적인 실적전망에 17.28% 급락했고, 오비츠 월드와이드도 26% 가까이 동반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차익실현 매물 여파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32센트(0.3%) 떨어진 배럴당 93.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