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코스피지수는 최근 급등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중국 경제지표 발표, 옵션만기 등의 이벤트에 대한 부담으로 소폭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코스피 지수의 상승 시도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종가기준으로 한달 보름여만에 190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43포인트(0.87%) 상승한 1903.23으로 장을 끝냈다. 개장 이후 글로벌 정책 공조에 대한 기대가 더 확산되면서 1920선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지만 개인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상승폭을 축소했다.

뉴욕 증시가 혼조세를 보인 점도 국내 주식시장에도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7.04포인트(0.05%) 오른 1만3175.64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87포인트(0.08%) 오른 1402.22로 마감하며 1400선을 지켜냈다. 반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4.61포인트(0.15%) 떨어진 3011.25를 기록했다.

이날 특별한 이슈는 없었지만 유럽 재정 위기에 대한 우려가 크게 줄어든 모습을 이어갔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조만간 경기부양책을 마련하면 세계 경기는 앞으로 완만하나마 회복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많아졌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유럽 최대경제국인 독일의 국가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트리플A)'로, 齋� 전망은 '안정적'으로 유지한 것도 분위기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됐다.

피치는 "등급 유지는 독일이 지난 2년간 보여준 왕성한 경제적 성과와 오랫동안 지켜온 신용도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제 경제 회복이 더디고 유로존 위기가 심화되고 있지만 독일은 구조 개혁 등의 영향으로 높은 국내총생산(GDP) 성장을 기록했으며 실업률도 줄어드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중국이 경기둔화를 막기 위해 일련의 부양조치를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형성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 지수가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을 수 있겠지만 상승 시도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1900선을 넘어서면서 다시 상승탄력이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120일선(경기선), 200일선(추세선)에 대한 부담감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술적 반등과 추세전환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 분기점(1900~1920선)에서 중기 추세전환을 위한 힘과 단기 과열 및 저항에 대한 경계심리 간의 힘겨루기가 본격화될 수 있는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최근 코스피의 반등과정과 수급여건을 살펴보면 20일, 60일선의 상승전환과 20일-60일선 간의 '골든 크로스' 가능성 등과 함께 힘의 균형점이 점차 상승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이 연구원은 판단했다.

우선 현물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기조가 흔들림 없이 이어지고 있고,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를 기반으로 그동안 미흡했던 거래대금 증가세가 가세할 조짐이며 최근 환매수로 추정되는 외국인의 선물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며 선물 누적매도에 대한 부담을 상당부분 덜어냈기 때문이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도 "최근 외국인 매매, 자산 시장내 리스크 선호도 증가, 글로벌섹터 추이 등으로 볼 때 'KOSPI 추가 상승에 대한 외국인의 베팅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1900대 초반을 무사히 지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단기 조정을 보이더라도 1880선에서 지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지난달 25일 저점 이후 반등과정에서 단기 숨고르기를 보이더라도 돌파 갭 구간과 장대양봉이 발생한 지수대를 하회하지 않는 수준에서 하방경직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매수의 힘이 견고함을 의미하며 이번에도 지난 6일 발생한 갭 구간인 1880선에서 단기 지지력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글로벌 증시의 고점 경신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 힘의 균형점 점차 상승으로 기울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 분기점 돌파 및 안착까지의 시간도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단기 등락과정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