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가 깊어지고 있다. 좋은 성과를 냈지만 안주할 수는 없다.”

권오현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은 지난달 31일 충남 아산 탕정의 디스플레이시티에서 첫 삼성디스플레이 경영 현안 설명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일본 샤프 등 경쟁사들이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2분기 대규모 영업흑자를 냈지만 추가적인 분투를 요구한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분기 매출 8조2500억원, 영업이익 75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늘었고 흑자전환한 영업이익은 증권업계 추정치 5000억원 선을 훌쩍 넘었다. 잘나가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뿐 아니라 LCD(액정표시장치)에서도 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시황은 예상보다 부진했으나 3D, LED(발광다이오드) 패널, 태블릿용 패널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늘렸고, 구조조정 효과도 나타난 덕분이었다.

권 부회장은 “지난 2분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흑자를 냈다”며 칭찬한 뒤 “회사 출범 100일이 되는 날 열릴 다음 경영설명회 때 더 좋은 모습으로 만나자”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특히 대형 OLED TV 패널,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4분기 양산할 수 있도록 개발 일정을 맞춰줄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