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를 넘는 불볕더위와 열대야 등 폭염특수로 부산지역 유통업체의 ‘여름상품’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부산 롯데백화점은 장마가 끝난 후 본격 무더위로 들어선 7월24일부터 지난 3일까지 열흘간의 여름상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70% 늘었다고 8일 밝혔다.

에어컨 판매는 냉방은 물론이고 4계절 사용이 가능하고 전력사용량까지 낮춘 상품이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면서 70%이상 증가했다.비용부담이 적고 에너지 소비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선풍기도 50% 늘었다.

햇빛 차단 수단인 선글라스가 34%, 양산이 47%가 넘게 신장했다.앞, 뒤색이 다른 투톤타입의 아이보리와 핑크색테와 짙은 렌즈에 얼굴을 반쯤 덮는 오버사이즈의 슈퍼선글라스가 인기를 끌었다.아웃도어.스포츠 의류매장은 ‘쿨맥스’와 같은 가볍고, 시원한 기능성 소재의 의류를 찾는 고객들로 각 38%, 65% 증가했다.

열대야 현상은 여름이불 매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해보다 50% 가가이 늘었다.땀 흡수에도 빠른 건조효과를 주는 인견(레이온)과 몸에 닿은 부분을 최소화한 마소재의 엠보싱(올록볼록한 상태) 디자인 제품이 인기다.

무더운 날씨탓에 민소매 티셔츠, 핫팬츠 등의 여름의류와 여름상품을 파는 특설매장에서는 수영복, 반바지 등을 구입하려는 고객들로 하루종일 북적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윤병남 가정팀장은 “폭염영향으로 냉방용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며 “폭염이 누그러지고 있지만 아직도 더위는 여전해 인기상품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고객 불편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