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짜릿한 승리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KIA는 7일 광주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넥센과의 홈 경기에서 3-3으로 맞선 9회말 이성우의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에 힘입어 4-3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3연승을 올린 5위 KIA는 이날 삼성에 승리한 4위 SK와의 승차를 0.5경기로 유지하며 4강권 진입의 희망을 이어갔다.

9회말 무사 2, 3루에 등판해 1이닝을 안타와 볼넷없이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KIA 최향남은 롯데 소속이었던 2008년 6월20일 잠실 LG전 이후 1천509일만에 승리를 올렸다.

시즌 1승1패6세이브.
넥센 선발 한현희는 6이닝 동안 안타 1개, 볼넷 1개로 1실점하며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으나 불펜진이 거듭 실점하면서 데뷔 첫 선발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넥센은 4회초 2사 3루에서 KIA 선발 앤서니의 투구가 옆으로 빠진 사이 3루 주자 장기영이 홈으로 쇄도해 선취점을 뽑았다.

6회초에는 4번 타자 박병호가 시즌 24호째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한점을 더 추가했다.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는 박병호는 2위 박석민(20개)과의 차이도 '4'로 벌렸다.

KIA는 6회말 1사 3루에서 이용규의 좌익수 희생타로 한점을 따라붙었고 8회말 2사 1, 2루에서 조영훈과 김원섭이 넥센 마무리 손승락을 상대로 연속 안타를 터뜨려 역전했다.

넥센 타자들은 9회초 도루를 거듭하며 무사 2, 3루를 만든뒤 강정호의 좌익수 희생타로 다시 한번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9회말 손승락의 바통을 이어받은 이태양은 사사구를 연달아 내주며 위기를 맞았고 홍재호를 고의 4구로 거르며 만루를 만들었으나 다음 타자 이성우에게 또 볼넷을 내줘 밀어내기로 졌다.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은 시즌 3번째, 통산 45번째다.

한편 이날 경기에는 김시진 넥센 감독이 판정에 불만을 품고 심판을 밀치는 등 거칠게 항의하다 퇴장 명령을 받았다.

올시즌 퇴장 4호.
대전구장에서는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장단 13안타를 몰아치면서 폭발한 타선에 힘입어 한화를 10-5로 누르고 시즌 50승째를 달성했다.

두산은 이날 SK에 패한 삼성과의 승차도 2.5경기로 줄였다.

한화는 두산 김현수의 솔로포로 선취점을 내준뒤 0-1로 뒤지던 4회말 1사 만루의 기회에 상대 에이스 니퍼트에게 연속 안타를 때리며 3점을 뽑아 역전했다.

그러나 두산은 5회초 상대 선발 박찬호의 제구가 흔들린 틈을 타 5회초 최준석의 투런포와 이종욱·허경민의 연속 2루타 등에 힘입어 대거 8점을 만들며 승기를 잡았다.

한화는 6회말 추승우의 우익수쪽 안타와 7회말 4번 타자 김태균의 시즌 15호째 솔로포로 한점씩 야금야금 따라잡았으나 8회초 1사 1, 3루에서 두산 고영민이 중전 적시타를 날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 선발 니퍼트는 6이닝 동안 안타를 7개 주고 볼넷도 2개 기록하며 4실점했으나 타선이 화력대결에서 이긴 덕분에 시즌 11승(7패)째를 올렸다.

김현수가 3타수 2안타 3타점, 고영민이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팀 득점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

한화 선발 박찬호는 이날 4이닝 동안 홈런 한방을 포함, 안타를 8개 맞고 볼넷 3개를 주며 8실점해 시즌 6패(5승)째를 기록했다.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진 문학구장에서는 SK가 삼성에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3연승을 거둔 SK는 삼성에 대한 최근 2연패도 끊었다.

SK는 1-1로 맞은 8회말 정근우가 1타점짜리 좌전 결승타를 날리며 한점을 보태 승리를 거머쥐었다.

선발 윤희상은 6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고, 7회초 두번째 투수로 올라온 박희수가 안타를 2개만 내주며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5승(1패5세이브)째를 올렸다.

9회초 올라와 불을 끈 엄정욱이 시즌 3세이브(4승3패)째를 올렸다.

배영수는 8이닝 동안 볼넷없이 안타를 7개 내주며 2실점해 '퀄리티스타트'를 했으나 타선이 도움을 주지 않아 시즌 5패(7승)째를 기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kamj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