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외국인·기관 '쌍끌이 매수株' 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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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CJ대한통운·세종공업, 안정적인 주가 흐름 기대
최근 코스피지수 상승을 이끄는 힘은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쌍끌이 매수세’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외국인은 636억원, 기관은 1707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이들의 동반 매수세가 지속되면서 LG디스플레이 LG생명과학 세종공업 등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러브콜’을 보내는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수급이 뒷받침되는 종목은 주가 흐름이 상대적으로 양호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과 기관의 주식 매수세가 당분간 지속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글로벌 펀드에 지난주 15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동안 글로벌 펀드들이 신흥국 채권만 편식했는데 앞으로는 주식 비중을 늘려 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기관들의 자금 사정 역시 나쁘지 않은 편이다. 금융투자협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국내 주식형 펀드(상장지수펀드 제외)로 유입된 자금 규모는 2조7867억원이다. ‘실탄’이 보충된 만큼 주식 매수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상위 종목을 보면 취향이 다소 엇갈린다. 외국인은 최근 닷새간(7월31일~8월6일) 삼성전자 기아차 현대차 현대모비스 SK하이닉스 등 ‘전차군단’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반면 기관은 LG전자 SK이노베이션 현대중공업 LG GS 등 낙폭 과대주를 주로 매수했다.
하지만 일부 종목은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순매수하고 있어 주목을 끈다. 외국인과 기관이 최근 5일 이상 동시에 매입한 종목으로는 LG디스플레이 LG생명과학 CJ대한통운 뷰웍스 동국제강 이수화학 세종공업 등이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까지 영업손실이 지속됐지만 3분기에는 27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6배로 사상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다.
LG생명과학은 영업이익이 1분기 50억원 적자에서 2분기엔 16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하반기에는 약가 인하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지 않고 수출도 늘면서 실적 개선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CJ대한통운은 택배부문의 가파른 시장점유율 상승과 실적 개선 전망이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를 유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동차부품업체 세종공업은 현대차의 중국 3공장 본격 가동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데다 주가수익비율(PER)도 4.4배에 불과해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