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증시는 그리스 악재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다 스페인의 전면 구제금융 임박설이 퍼지면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 증시도 대외변수에 따라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연 3.0%로 0.2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글로벌 경기회복이 상당 기간 지연될 것이라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분간은 저금리 시대가 지속될 전망이다.

금융상품 투자전략도 저금리,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 최근 시장 상황을 감안해 마련해야 한다. 위험관리 전략이 필수적이라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는 ‘채권수익률+알파(α)’의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공모주펀드와 자산배분형 상품을 추천한다. 주식형펀드의 경우 위험관리 차원에서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작은 배당주와 가치주 펀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채권수익률+α를 원한다면

공모주펀드는 대부분의 자산을 채권에 투자해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확보한 다음, 공모주 투자로 추가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전체 자산의 10~30% 이내에서 공모주에 투자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작다. 주식이나 펀드 투자경험이 적은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올 상반기에 상장공모를 진행한 기업은 비아트론 등 10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 37개사보다 크게 감소했다. 증시 부진으로 인해 상장 기업 수가 감소하긴 했지만 기업들이 이런 상황을 감안, 공모 가격을 보수적으로 낮추고 있어 오히려 투자 매력은 높아졌다.

공모주펀드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한국투자증권의 ‘I’M YOU랩-공모주펀드’를 꼽을 수 있다. 최소 가입금액은 2000만원 이상이며, 최초 가입 시 현물 입고도 가능하다. 일임수수료는 선취 0.5%, 후취 0.5%이며, 중도해지 수수료는 없다.

○탄력적 자산배분을 위한 상품

자산배분형 상품은 경제 환경이나 주식시장이 좋을 때에는 주식편입 비율을 90% 이상으로 확대하고 정반대의 경우엔 주식 투자 비중을 낮춰 안정적인 채권으로 운용한다.

적정수준의 수익률과 위험관리를 병행, 성장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것이 자산배분형 상품의 가장 큰 장점이다. 주식 투자로 시장의 상승세에 참여하고 조정기에는 채권 투자로 방어적 포지션을 구축해 나간다는 얘기다.

자산배분형 상품은 요즘과 같은 저금리 시대에 증시 상승에 따른 혜택을 보면서 시장 하락 리스크 방어를 추구하는 보수적인 투자성향을 가진 고객에게 적합하다. 자산배분형 상품은 투자지역에 따라 국내 및 해외형으로 나눌 수 있다.

국내 자산배분형 상품에는 ‘KTB액티브자산배분형증권(주식혼합)’ 등이 있고 해외투자 상품에는 ‘블랙록글로벌자산배분증권(주식혼합-재간접)’ 등이 대표적이다. ‘KTB액티브자산배분형증권’은 대세 상승기에는 평균 50~60% 수준의 주식편입비중을 유지하면서 지수 상승폭만큼 수익을 얻고, 대세 하락기에는 적극적으로 주식비중을 낮춰 수익률 방어를 추구한다. 적극적 자산 배분 및 전략적 섹터투자를 통해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얻는 것이 목적이다.

‘블랙록글로벌자산배분증권’은 글로벌 분산투자 펀드로, 시장 전망에 따라 주식, 채권의 편입 비율을 탄력적으로 조절해 운용함으로써 성장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한다. 다양한 국가와 종목에 광범위하게 분산투자함으로써 자산을 조금 더 효과적으로 배분할 수 있다. 시장 상황을 고려해 주식, 채권, 유동성(단기채권)에 모두 투자한다.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싶다면

배당주펀드는 상대적으로 안정된 수익을 기반으로 배당을 꾸준히 실시하고 있는 기업을 집중 편입한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배당 수익 및 재무건전성이 높은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므로 일반 주식형펀드보다 조정장에서의 하락 위험도가 낮아 횡보장이나 하락장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배당주펀드는 과거 약세장에서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낸 바 있다. 요즘처럼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 투자 대안으로 꼽을 만하다. 배당주펀드에 투자할 때엔 과거 운용 성과뿐만 아니라 펀드 스타일을 보고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

상대적으로 안정적 성향의 투자자라면 대형주와 가치주 편입비중이 높은 펀드를, 중립적이거나 적극적인 투자성향이라면 중소형주와 혼합형 배당주펀드를 선정하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배당주펀드로는 ‘한국투자셀렉트배당증권1호(주식)’가 있다. 이 펀드는 주가지수를 추종하기보다는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이나 배당지수(KODI) 구성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펀드다. 주로 투자하는 고배당 기업은 재무구조 및 영업실적이 양호한 가치주이므로, 배당수익뿐만 아니라 주가 상승시 시세 차익도 꾀할 수 있다.

이 펀드는 종목을 선정할 때 단순히 시가배당수익률뿐만 아니라 배당지속성, 기업의 지배구조 및 주주 우대정책, 시가총액 수준 등을 포함한 다각적인 요인들을 참고하는 게 특징이다. 선정된 종목은 지속적으로 보유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안정적인 수익 확보 차원에서 지수를 추종하지 않고 운용하는 게 특징이다.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된 주식에 투자

가치주펀드는 헐값에 거래되는 주식을 사서 제값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파는 것이 특징이다. 적정 가치 대비 주가 할인율을 감안해 투자한다. 시장의 관심을 받지 못해 적정한 가격에 거래되지 않고 있는 주식이나 경기변동에 민감하지 않고 꾸준히 수익을 잘 내는 주식을 얼마나 많이 발굴하느냐가 펀드의 성패를 좌우한다.

가치주펀드에는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주식)’이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이 펀드는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된 주식에 장기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에 주로 투자하며, 시장 지배력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과 현재 가치에 비해 미래의 수익이 클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에 투자하는 전략을 활용한다.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주식) 1호펀드’는 운용기간(6년) 동안 연평균 10%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하고 있다. 시장 대비 변동성이 상당히 작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불확실성 국면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포트폴리오에 담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한다.

김종승 <한국투자증권 WM사업본부장 jskim@truefrien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