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제지표 엇갈려..3차 양적완화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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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욱 해설위원 > 낙폭과대 하면 전 세계 증시 중 우리나라가 최고다. 오늘은 미국증시 상승분 만큼 최소한 상승해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있다. 지난 금요일 고용보고서 결과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상당히 뜨거웠다.
S&P500지수 지난 금요일장 움직임을 보자. 고용보고서 결과가 지표 호조였지만 너무 좋은 것은 아니었는데 그 정도에 비해 상승폭이 상당히 과장되어 있다. S&P500지수 주간으로 보면 결론을 알 수 있다.
지난 한주 동안 FOMC, ECB 회의, 금요일 고용보고서 등 여러 불확실성 재료들이 많다 보니 시장은 여기에 헤지하려는 공매도 물량이 쌓여 있었다. 지난주 FOMC나 ECB는 애매모호한 결과였기 때문에 월가 트레이더들이 딱히 여기에 대해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서 포지션을 주 후반까지 홀드하고 있다가 지난 금요일 고용보고서를 보고 나니 다음 주에도 하방을 기대하기 힘들겠다는 판단 하에 한꺼번에 공매도 청산에 따른 숏 커버링, 즉 현물 환매수가 몰린 것으로 매수세가 표현되고 있다.
고용지표 호조가 어느 정도였는지 알아보자. 미 노동통계청이 직접 제공한 보도자료를 보자. 미국의 개장 한 시간 전 엠바고가 붙어 있다. 개장시점에 분명한 영향을 줬다. 헤드라인 넘버를 보면 7월 고용 증가건수가 16만 3000건을 기록했고 예상치 10만 건을 훌쩍 뛰어넘었다.
하지만 실업률은 8.3%를 기록해 전월보다 0.1% 증가했다. 그래프를 보면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 2010년부터 1년에 1% 정도씩 레벨 다운이 일어났지만 최근 8% 초반대에 이르니 하방 저항을 깨고 내려가지 못하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자세히 항목별 결과를 보자. 이번 고용보고서상 미국의 고용가능 인력은 15만 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구직포기자수 증가로 해석이 가능하다. 7월 결과이기 때문에 휴가철이기도 하고 계절적 요인으로 볼 수 있지만 1억 4241만 5000명에서 1억 4222만 명으로 19만 5000명이 감소한 반면 전체 노동인구가 34만 8000명이 줄었다. 이번에 16만 3000건 고용증가는 본전도 안 되는 결과였다.
지금까지 고용지표를 살펴봤다. 들어보니 시장이 왜 화답을 했는지 와 닿는 부분은 없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실업률이다. 연준이 QE3를 실시하는데 있어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것이 실업률이다. 이런 세부사항이 어찌됐든 고용은 예상치를 넘어섰고 반면 실업률은 올라간 결과에 대해 시장은 A급의 시나리오라고 반겼다.
산업군별로 보자. 여름철이 비수기인 건설 관련 일자리는 소폭 감소했고 대신 제조업종 일자리와 자동차 관련 일자리가 절반 가량 차지하고 있다. 다음 눈에 띄는 것은 미국도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유통, 서비스 업종 일자리가 많이 늘어났다. 그리고 정부 공공일자리는 계속해서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는데 미국 대선이 다가오며 정부 소속의 여론조사 요원이나 선거캠프원, 선관위 같은 임시직 일자리라도 늘어날 때가 되었다는 것을 다음 달부터 확인할 수 있다.
고용보고서에 대한 월가 현지전문가의 분석을 보자. 자니 몽고메리 스캇증권의 의견은 이번 고용지표는 3보 후퇴 후 1보 전진이라고 표현하면서 이번 고용지표가 객관적으로는 최근 6개월래 최고치의 결과였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지만 이것을 향후 고용증가 전망으로 연결하기에는 자동차 생산 시설이 보통 여름 휴업률이 높았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자동차 생산직 증가, 제조업종 증가가 보탬을 많이 줬다. 이러한 계절적 변수가 이번에 많이 들어있었다고 일축했다.
다음으로 JP모간 수석 투자전략가의 의견이다. 지금 상황을 직관적으로 평가하기는 힘들지만 최근 경제지표를 통해 알아본 미 경제 모멘텀이 최소한 회복세가 중단된 것은 아니며 지지부진하지만 연결은 되고 있다고 판단한다. 금요일 미 증시 급등은 지난 몇 주간 미 경제나 주식시장이 여기서 더 망가져야만 QE3가 나올 것이라는 극단적인 시나리오보다 그래도 현실이 나은 것으로 시장이 판단한 결과다.
다음 코메리카 뱅크의 의견이다. 이번 고용지표상 고용증가건수가 모처럼 반등했지만 실업률도 올라갔다. 이 결과가 연준의 향후 정책기조에 뚜렷한 영향을 줄 만한 것은 아니었다. 이달 말 잭슨홀 컨퍼런스와 9월 FOMC를 앞두고 고용지표가 하나 더 남았는데 그것이 중요하다. 이번 것은 중립으로 보면 된다는 설명이다.
이제 모든 지표나 어떤 재료에 대해서도 QE3로 해석하는 것은 한동안 지속될 예정이고 이것이 시장의 변동성을 만들어낼 것이다. 이번에는 정치인들이 가세하고 있다. CNN의 단독 인터뷰다. 전 메사추세츠 주지사 겸 공화당 대통령 후보 미트 롬니는 경제 대통령으로서의 이미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었다.
최근 논의가 뜨거워지고 있는 연준의 QE3에 대해서는 공화당 대선후보로서 반대 입장을 표시했다.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연준이 미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기능적인 노력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추가 양적완화가 미 경제에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직접적인 반대 입장을 표시했다.
반면 같은 날 인터뷰를 가진 와서만 슐츠 민주당 하원의원은 미 중앙은행의 연준의 위상은 독립성이 생명인데 백악관이든 어느 당 대통령 후보든 연준 본연의 역할에 개입할 수는 없다. QE3에 대한 역학관계가 시장 대 연준이 아니라 정치인까지 번지면서 점점 복잡해져만 간다. 그런데 아직까지는 나쁘지 않은 상황이고 앞으로의 파도 출렁임을 감안하면 되겠다.
우리나라 개장을 33분여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개장 갭상승 출발이 예상된다. 그 근거가 무엇인지 들어보자. 지난주 그리스에 도착한 유럽공동체, 유럽중앙은행, IMF 등 트로이카 실사단은 거의 일주일 동안 그리스로부터 무엇인가 제대로 된 약속이행 의지를 요구하면서 무기한 버티기에 들어갔다. 드디어 현지 시간으로 일요일 오후, 우리 시간으로 오늘 새벽에 마침내 건설적인 결과를 얻어냈다고 보도자료를 냈다.
그 내용을 살펴보자. 이번에 트로이카 실사단과 그리스 정부가 전격 합의한 공동성명서 원문을 보면 이번 실사단 방문을 통해 그리스의 경제회복과 경쟁력 강화, 재정건전성 유지를 위해 그리스 새 정부 당국자들과 4자간 전격 합의를 이뤘다.
이번 논의는 생산적인 합의를 이끌어낸 만큼 이르면 9월쯤 트로이카가 다시 그리스를 방문해 이때 구체적인 약속이행을 위한 세부 사항을 논의하기로 결정하고 이에 공동성명을 발표한다. 일단 그리스 문제는 한때 유로존 탈퇴 이야기까지 나왔지만 현재 분위기가 많이 부드러워 졌다. 최소한 한달 정도는 9월까지는 시간을 번 것으로 생각하면 되겠다.
코스피 증시는 1900 아래까지 바로 갖다 붙이면서 출발해도 크게 놀랍지 않은 상황이다. 유로달러 환율과 코스피지수의 동조화를 통해 오늘 개장상황을 예측해보자. 지난 한달 간 흐름을 보면 동조화 추세가 분명하지만 코스피가 유로달러 환율에 의해 언더포펌하고 있다. 2배 가까이 약한 반응을 민감하게 보이고 있다.
지난주 모처럼 마음먹고 오버슈팅한 코스피가 이틀 만에 다시 유로달러 환율 하락분을 반영하면서 내려왔고 금요일에 장을 마치고 있다. 그 후 유로달러가 재반등하면서 오늘은 코스피가 이 갭을 메우는 차원에서 갭상승 모멘텀을 마련한 상태로 개장할 것이다. 대신 장중 유로달러 환율에 따라 약간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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