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은 올 들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에서 석유화학 플랜트와 가스라인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공종(공사종류) 및 지역을 다변화하기 위해 베트남에서도 수주 물량을 늘려 나가고 있다. 하반기에도 플랜트와 토목 분야에서 새로운 지역을 개척하고 수익성도 높일 방침이다.

○중동·동남아서 잇단 수주

대림산업은 상반기 사우디아라비아 알 주베일 석유화학회사로부터 7억1000만달러(약 8300억원) 규모의 ‘켐야 사우디 합성고무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사우디 동부에 있는 주베일 산업단지에 합성고무 생산 공장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총 6개 플랜트 중 3개 플랜트에 대해 설계·구매·시공까지 책임지는 일괄도급방식으로 진행한다.이와 함께 2억2000만달러(약 2523억원) 규모의 ‘라빅Ⅱ 프로젝트 CP-1 패키지’도 따냈다. 사우디 라빅시 인근 홍해 연안에 초대형 종합석유화학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쿠웨이트에서는 2228억원 규모의 ‘원유·가스 파이프 라인 원격 제어 시스템 구축 사업’을 진행한다. 쿠웨이트 오일 컴퍼니(KOC)가 발주한 이 사업을 설계·구매·시공·시운전까지 책임지는 일괄도급방식으로 수행한다.

대림산업은 베트남에서 12억달러(대림 지분 7억1000만달러) 규모의 ‘타이 빈 2단계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베트남 최대 규모인 발전용량 1200㎿급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발주처인 페트로베트남그룹은 발전소 건설을 통해 생산된 전력을 베트남 전력청에 판매한다. 대림산업은 고부가가치 선진 플랜트 영역으로 평가 받고 있는 기본설계를 포함, 상세설계와 발전소의 핵심설비인 보일러 및 주기기를 포함하는 파워 블록을 공급하고 시운전을 담당하게 된다.

◆올해 수주 목표는 8조1000억원

대림산업은 올해 플랜트와 토목 분야를 집중 공략, 지난해보다 2조원가량 늘어난 8조1000억원의 해외 수주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중동에서 수십년간 쌓아온 경험과 신뢰를 바탕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전통적인 발주처에서 수주역량을 강화한다. 이와 함께 철저한 리스크 및 시장환경 분석을 통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와 중남미 같은 신규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해외 토목도 영업조직 및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입찰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글로벌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선다. 특히 수력 발전 및 특수교량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고 있는 분야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해외 플랜트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공사종류 및 지역 다변화, 무재해 달성, 적정원가율 확보에 노력하는 한편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관리능력을 제고하는 등 리스크 관리도 강화한다.

공종 다변화를 위해 원자력을 포함한 발전 에너지 및 산업 설비 시장 등도 적극 공략한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에너지 발전사업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수주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