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언론들이 유럽중앙은행(ECB)의 재정위기 진화 역할 확대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중앙은행 분데스방크의 정책에 대해 비판하고 나섰다.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은 4일(현지시간) “분데스방크의 좁은 시각은 유럽의 현실에 더 이상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독일 경제일간 한델스블라트도 “분데스방크가 고립을 자초할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도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의 시장 개입을 지지하고 나섰는데 분데스방크만 강력한 반대하는 입장을 꺾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 붕괴를 막기 위해 어떤 조치든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메르켈 총리와 쇼이블레 장관은 “유로화를 수호하려는 드라기 총재의 강력한 의지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ECB 내 지분이 큰 분데스방크는 ECB의 국채 매입 등 시장 개입에 강력히 반대해왔다. ECB 본연 임무가 아니며 재정위기국의 도덕적 해이를 초래하고 물가 안정에도 위협이 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독일에서 이 같은 여론이 나오자 독일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위기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던 ECB가 조만간 해결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