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구 한글과컴퓨터(한컴) 사장(55·사진)은 국내외 경기가 극심한 침체에 빠진 올해 한컴이 두 자릿수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오랫동안 수익원으로 기여해온 한컴오피스 외에 클라우드·모바일 오피스 솔루션인 씽크프리 등 신사업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컴은 씽크프리 뷰어 제품을 ‘안드로이드’ 모바일 버전으로 만들어 구글의 첫 번째 태블릿PC인 ‘넥서스 7’에 기본 탑재하기로 했다고 6일 발표했다. 씽크프리 모바일 뷰어를 이용하면 오피스 워드 파일(.doc), 엑셀 파일(.xls), 파워포인트 파일(.ppt) 등의 오피스 문서를 읽을 수 있다.

이 사장은 “한컴오피스가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는 가운데 씽크프리가 해외에서 좋은 실적을 내기 시작했다”며 “제2의 핵심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한컴은 지난달 31일 공시한 지난 2분기 실적에서 매출은 1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영업이익은 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신규 사업인 씽크프리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20%를 넘어섰다.

이 사장은 “지난달 인수한 국산 디지털 이미지 편집 솔루션 이지포토가 2013년에 가서야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진행 상황을 보면 올해 안에 상당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디지털 이미지만 다루는 단독 제품은 물론 오피스 제품군에도 넣어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차별화한 기능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 2013’에 들어 있는 클라우드·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지원 기능 등은 씽크프리가 이미 지원하고 있는 내용”이라며 국내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