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보다 8배 빠른 약 6시간 만에 ISS에 도킹

국제우주정거장(ISS)에 공급할 보급품을 실은 러시아 우주화물선 '프로그레스 M-16M'이 1일 밤(모스크바 시간. 한국시간 2일 새벽)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우주화물선은 뒤이어 예전보다 8배나 빠른 약 6시간 만에 ISS와 도킹하는데 처음으로 성공했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1일 밤 11시35분 발사된 프로그레스 M-16M이 2일 오전 5시 18분 자동 시스템으로 ISS와 도킹하는데 성공했다고 모스크바 인근 (우주)비행통제센터가 2일 밝혔다.

지금까지 우주화물선은 발사 후 2~3일이 지난 뒤 ISS와 도킹해 왔다.

러시아 우주당국은 최근 몇 년 동안 지상에서 '속성 도킹'을 위한 실험을 해왔으며 이날 실제 상황에서 처음으로 성공시켰다.

러시아는 앞으로 유인 우주선 '소유스' 발사 때도 속성 도킹을 시도할 예정이다.

이 시도가 성공하면 우주인들이 좁고 불편한 우주선 안에서 이틀 이상을 머물 필요가 없어져 이들의 임무 수행이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러시아는 1980~90년대 자체 우주정거장 '미르'를 운용할 당시 속성 도킹을 시도한 적이 있으나 이후 중단했다.

프로그레스 M-16M은 ISS 운영에 필요한 연료와 장비, ISS에 머물고 있는 우주인들을 위한 산소, 식품 및 식수, 의복 등 2.6t의 보급품을 싣고 갔다.

보급품에는 가족들이 우주인들에게 보내는 소포와 선물도 포함됐다.

현재 ISS에는 지난달 도착한 러시아 우주인 유리 말렌첸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여성 우주인 수니타 윌리엄스, 일본 우주인 아키히코 호시데 등과 앞서 5월 도착한 러시아 우주인 겐나디 파달카, 세르게이 레빈, 미국 우주인 조지프 아캅 등이 머물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cj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