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굴의 역사(力士)' 사재혁(27·강원도청)이 8월2일 새벽 3시(한국시간) 남자 역도 77kg급에서 한국 역도 사상 첫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한다.

상황은 여의치 않다. 라이벌 슈다진(25)과 류샤오준(27·이하 중국), 우승 후보 루하오제(22) 등이 총출동해 메달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류샤오준은 2009고양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서 합계 378㎏을 들어 세계 신기록을 세운 바 있다. 루하오제는 지난 4월 런던올림픽 중국 대표선발전에서 류샤오준을 제치고 1위에 오른 떠오르는 신인이다. 이 대회에서 루하오제는 인상 175kg를 기록해 공인되지 않았지만 류사오준이 보유한 세계기록보다 1kg를 더했다.

게다가 잦은 부상도 문제이다. 2010년 6월에는 훈련 도중 왼쪽 어깨 힘줄이 끊어지는 부상을 당해 2010광저우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대회에 모두 불참했다. 그러나 사재혁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불굴의 정신으로 5차례의 수술과 1년이 넘는 긴 재활 생활을 이겨냈다.

사재혁은 지난해 10월 전국체전에서 인상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부활을 알렸다. 런던올림픽을 준비하던 도중에도 엉치와 척추 사이에 생긴 염증 때문에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며 3주간 바벨을 내려놓아야 했지만, 그 대신 '불굴'이라는 강력한 무기로 무장했다

중국 두 선수가 사재혁의 기록을 웃돌고 있지만 이들 모두 이번 올림픽이 처음이라 경험이 부족하다. 과연 사재혁이 베이징에서 역도 챔피언이 된 경험을 바탕으로 두 중국 신예들의 무서운 기세를 누를 수 있을지 기대된다.

한경닷컷 박병성 인턴기자(한양대 영문 3년) lop2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