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광물탐사기업 스톤헨지메탈즈(스톤헨지)의 리처드 헤닝 사장은 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전에서 우라늄을 개발해 한국의 첫 우라늄 광산을 운영하겠다”며 “환경관리 계획 등을 마무리짓고 이르면 2015년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세계 5위의 원자력 사용 국가지만 연료로 사용되는 우라늄은 호주, 카자흐스탄, 니제르 등에서 전량 수입해오고 있다. 헤닝 사장은 “1980년대 이미 대전지역에서 우라늄 매장층이 발견됐지만 경제성이 떨어졌다”며 “당시 파운드당 5달러였던 우라늄은 현재 50달러에 이르고 추출기술력도 발전해 경제성 있는 채굴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전 프로젝트’를 통해 나오는 우라늄으로 앞으로 20년간 국내 원자력 수요의 25%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톤헨지는 2010년 대전과 미원면, 괴산면 매장층의 25년 광업권을 획득했다. 우라늄 개발과 생산엔 2억달러가량을 투자할 예정이다. 헤닝 사장은 “세계적으로 우라늄 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생산되는 자원은 전량 한국 내에서 활용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생산에 이르기까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식경제부에서 내주는 광업권 외에 토지 소유자의 동의, 해당 지자체에서 채굴 계획 인가 등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광산 개발작업 중 방사선 노출 등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반대도 예상된다. 지경부 광물자원팀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를 하겠지만 주민들이 반대하면 지자체에서 개발 허가를 내주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충남에서 우라늄 개발 인가 문제로 행정소송 중인 국내 기업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