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처음으로 경남 남해∼통영∼거제 앞바다에 적조주의보가 발령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30일 오후 6시를 기해 경남 남해군 미조면 미조등대 종단에서 경남 거제시 일운면 지심도 종단에 이르는 수역에 적조 주의보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 해역에서는 유해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이 적조주의보 기준치(mL당 300개체)를 초과한 mL당 최고 1천500개체가 발견됐다.

코클로디니움(Coclodinium polykrikoides)은 바다에 분포하는 식물성 플랑크톤의 일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여름철에 적조를 일으킨다.

다량의 점액질을 가지고 있어 어류의 아가미에 부착되면 어류의 산소 교환 능력을 감소시켜 폐사시킨다.

수산과학원은 태풍이 지나간 이후 육지의 영양염류가 바다로 유입됐고 폭염으로 인한 일조량 증가, 예년보다 1∼3.5도 높은 남해안 수온 등이 적조생물의 성장에 좋은 환경을 만들어 적조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적조는 활력과 성장속도를 볼 때 중규모 이상으로 올 여름 내내 지속적으로 분포범위를 넓혀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수산과학원은 덧붙였다.

우리나라 연안에서는 최근 수년 동안 유해성 적조가 발생하지 않거나 소규모로 나타났다가 소멸됐다.

수산과학원은 해상가두리양식장은 현지 상황에 따라 양식어류를 안전해역의 가두리로 옮기거나 산소발생기를 가동해 줄 것을 당부했다.

육상양식장에서는 적조 진행 상황에 따라 미리 육상수조의 수위를 높이는 한편 취수와 먹이공급을 중단하고 산소발생기와 액화산소 같은 장비를 총가동해야 한다고 전했다.

수산과학원은 적조대책 상황실을 꾸렸다.

또 해역수산연구소, 지자체의 수산사무소와 함께 현장조사 결과와 인공위성이나 항공기 예찰 등을 동원한 원격탐사활동을 벌여 적조 정보를 파악하기로 했다.

적조 발생상황은 수산과학원 홈페이지(http://www.nfrdi.re.kr)나 모바일 홈페이지(http://www.m.nfrdi.re.kr)의 '적조속보'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osh998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