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전숙소에 방탄조끼…이라크 누비는 김승연 한화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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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사업 수주 올인…이라크 총리 "한화는 이라크 기업"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방탄조끼 차림으로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 현장을 방문했다. 한화그룹은 김 회장이 29일 누리카밀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와 만나 신도시 공사진행과 전후 복구 사업 등을 논의한 뒤 현장캠프를 찾았다고 30일 발표했다.
알 말리키 총리와 김 회장은 지난 5월 80억달러 규모의 비스마야 신도시 본계약 체결식에서도 만난 바 있다. 이날 이라크 바그다드의 총리공관을 찾은 김 회장은 “양국 관계 발전에 기업가로서 일조하고 싶고 앞으로도 이라크 발전에 더 많은 참여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또 “태양광 설치 사업과 관련해 총리께서 시범 학교를 지정해주면 신속하게 진행하겠다”며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 때 진행한 것처럼 태스크포스팀(TFT)을 조직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알 말리키 총리는 “한화는 한국기업이 아닌 이라크 기업이라고 생각하고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한화가 제안하는 사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라크를 자주 방문해 전후 복구사업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한화는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수주에 이어 한화의 신성장동력인 태양광 발전설비 건설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이라크는 산유국이지만 전력망 배전 시스템이 불안정해 개별적인 발전이 필요하고 사막이라는 특성상 풍부한 햇빛을 구하기 쉬워 태양광 발전에 유리하다.
양측은 이라크 재건 추가사업 발굴을 위해 이날 이라크 군사시설 현대화 사업에 대해 군 실무진과 미팅을 갖고, 실질적인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김 회장은 총리 면담 후 방탄조끼를 입고 비스마야 현장캠프를 방문해 임직원들의 숙소를 일일이 돌아보며 생활의 불편한 점 등을 물었다. 김 회장은 “하늘이 우리나라에게 준 절호의 기회”라며 “이라크 신도시 건설을 통해 제2의 중동붐을 일으키자”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